여전한 대내외 불확실성…고배당주에 투심 쏠린다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18.08.29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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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주펀드 5~8월간 1752억원 순유입…외국인도 7~8월 전통적 배당주·배당성장주 담아

여전한 대내외 불확실성…고배당주에 투심 쏠린다


미·중 간 무역분쟁 우려가 한풀 꺾이면서 증시가 완만한 오름세로 돌아섰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은 상존한다. 이에 코스피지수가 당분간 박스권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배당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으로 상당수 기업들이 배당을 늘리면서 배당주 펀드는 물론, 전통적 배당주와 배당성장주까지 주목받고 있다.



29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배당주식펀드에는 이달(1~27일) 들어 163억원이 순유입됐다. 같은 기간 일반주식형펀드에서 382억원이 빠져나간 것과 대비된다. 연초 증시 상승기에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던 배당주펀드는 지난 5월부터 중간배당에 대한 기대감, 증시 조정이 겹치면서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 최근 4개월 간 순유입 자금만 1752억원에 달한다.

외국인들도 고배당주 투자를 늘리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두달 간(7월1~8월28일) 외국인 투자자들은 전통적 고배당주와 배당성장주를 두루 매수했다. 전통적 고배당주인 SK텔레콤 (52,600원 ▼700 -1.31%)LG유플러스 (9,990원 ▼60 -0.60%)는 배당 확대 정책에 5G 상용화 기대감까지 맞물려 해당 기간 순매수 2,3위 종목에 올랐다. 매수액은 각각 2266억원, 2252억원이다.



은행주 중 지난해 배당률이 가장 높았고, 지주사 전환 이슈가 겹친 우리은행 (14,800원 ▲250 +1.7%)은 5번째로 많이 사들여, 총 1762억원 매수했다. 삼성전자우 (68,200원 ▲1,000 +1.49%)(1512억원)와 S-Oil (79,000원 ▲1,100 +1.41%)(1405억원), KT&G (93,400원 ▼300 -0.32%)(1338억원) 등도 매수 상위 10위에 올랐다.

올해 실적이 개선된데다 주주친화정책을 펼칠 것으로 기대되는 배당성장주 KB금융 (69,900원 ▼400 -0.57%)(1252억원), 현대모비스 (256,500원 ▼5,000 -1.91%)(958억원), SK (179,000원 ▼3,600 -1.97%)(496억원), 롯데푸드 (311,000원 ▲6,500 +2.13%)(349억원)에 대한 순매수도 수일째 이어지고 있다.

유명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대부분의 경제 지표가 부진한 가운데 국내 금리가 당분간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국고채 3년 금리는 2.0% 수준으로 코스피 배당수익률 2.4%보다 낮아 배당주 매력이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으로 중간배당 실시 기업이 늘어나는 등 기업들 배당성향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것도 배당주 전망을 밝게 한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배당 활성화 정책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는데다, 시장이 조정받을 때는 배당주에 투자하는게 안전하다는 것을 투자자들이 인식하고 있어 일찌감치 배당주 펀드에 자금이 들어왔다"며 "통상 찬 바람 불면 배당주 투자를 하는 만큼 앞으로 현 추세가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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