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GA 가운데 에이플러스에셋과 피플라이프는 대표적인 독립형 GA다. 독립형은 본점 중심으로 규정, 제도, 조직체계가 이뤄지고 모든 관리가 본점의 통제하에 있다. 어찌 보면 가장 이상적인 모델이지만 영업 실적 면에서는 지사형 GA를 따라잡기 힘들다.
지사형 GA는 산하 지점(지사 또는 사업단)이 본점 지휘나 통제를 받지 않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예컨대 지에이코리아는 50개의 독립적인 지사가 연합해 만들어졌다. 각 지사의 대표들이 돌아가며 지에이코리아 전체 대표를 맡아오다 4~5년 전부터는 선거를 통해 전체 대표를 선출한다. 지사형 GA는 이해관계에 따라 언제든 뭉쳤다 흩어지기를 반복한다. 이같이 탄력적인 사업구조 덕분에 지사형 GA가 보험대리점의 대형화를 주도했다고 볼 수 있다.
GA들이 지사형으로 뭉치는 이유는 오로지 수수료 협상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소속 설계사가 많을수록 판매력이 높아져 보험사로부터 더 많은 수수료와 시책을 받아낼 수 있다. 더 많은 매출을 단기간 올려야 하는 보험사의 ‘필요’와 더 많은 수수료를 받고 싶은 GA의 이해관계가 딱 맞아 떨어진 셈이다.
지사형 GA는 오로지 수수료 수입 극대화를 위해 이합집산을 거듭하다 보니 불완전판매의 온상으로 지목된다. 문제가 생기면 ‘꼬리 자르기’ 식으로 폐업하고 간판을 교체하는 탓에 금융당국의 단속도 쉽지 않다.
세 번째 유형인 프랜차이즈형 GA는 5명~10명의 설계사들이 한팀으로 옮겨 다니면서 프랜차이즈처럼 활동한다. 아이에프에이, 더블유에셋, 브이에프씨 등이 대표적이다. 프라임에셋의 경우 독립형 GA에 가깝지만 최근 소규모 단위의 조직이 많이 유입되면서 프랜차이즈 형으로 변모해 가고 있다. 프랜차이즈형이 더 쪼개지면 1인 GA가 되는데 이들은 별도 사무실도 없다 보니 관리 사각지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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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에이코리아, 글로벌금융판매, 프라임에셋 등은 소속 설계사가 1만명이 넘는 공룡 대리점들이다. 이들 공룡 대리점 탄생에는 뛰어난 영업력을 갖고 있는 보험사 출신의 보험대리점 대표 역할이 컸다.
업계 1위인 지에이코리아는 한화생명 출신이 의기투합해 설립했다. 한화생명 같은 대형 보험사들은 전통적으로 은퇴한 직원에게 보험대리점 설립을 지원해 준다. 은퇴자들이 하나둘 만든 보험대리점이 연합해 오늘의 지에이코리아로 성장했다. 지에이코리아는 설립 초기만 해도 한화생명 출신만 지사로 받아주며 끈끈한 응집력을 자랑했으나 최근엔 순혈주의를 고집하지 않는다. 특히 대형사를 중심으로 금융당국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지에이코리아 대표 자리를 서로 고사할 정도로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후문이다.
케이지에이에셋은 교보생명 출신들이 모여 설립된 지사형 GA다. 프라임에셋은 형제인 이윤 이사회 의장과 이용진 대표가 공동경영하고 있는데 이윤 의장은 옛 동양화재 출신이다. 코넥스시장에 상장된 인카금융서비스의 최병채 대표도 현대해상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