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자민당 총재선거 출마를 선언하는 아베 신조 총리. 아베 총리는 가고시마 현 다루미즈 항구를 둘러본 뒤 사쿠라지마 화산 앞에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AFPBBNews=뉴스1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다음달 20일 열릴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아베 총리는 국회의원 표의 77%를 확보했다. 자민당 총재 선거는 국회의원(405표)과 지방당원(405표)을 합쳐 총 810명이 투표한다. 아베 총리는 현재 국회의원표 중 77%(309표)를 확보, 97표만 더 확보해 과반수를 넘으면 차기 집권이 가능하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에서는 다수당의 총재가 총리를 맡는 만큼,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 승자가 총리직을 맡게 된다. 아베 총리가 이길 경우 2012년부터 2021년까지 9년간 집권하는 역대 최장수 총리에 등극하게 된다. 종전 역대 최장수 총리는 타로 가츠라 총리로 1913년부터 7년9개월간 재임했다.
올초 사학스캔들로 급락했던 아베 내각의 지지율도 반등세를 타고 있다. 26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지난달보다 2%포인트가량 상승한 44.2%를 기록했다. 요미우리신문 조사에서도 50%를 기록해 종전보다 5%포인트 올랐다.
이번 선거에서는 일본을 '전쟁가능국'으로 만드는 헌법개정과 아베 총리의 경제부흥책인 '아베노믹스' 등을 놓고 치열한 갑론을박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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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총리는 지난 12일 개헌안을 올 가을 임시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히며 총재 선거 이후 개헌 드라이브를 걸 것을 예고했다. 아베 총리는 헌법 9조의 1항(전쟁 포기)와 2항(전력 보유 불가)는 그대로 둔 채 자위대의 존재를 명기하는 1차 개헌을 추진하고 있다. 1차 개헌이 성공하면 2항을 삭제해 일본을 사실상 전쟁이 가능한 국가로 변화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헌법 9조 개헌은 우선순위가 아니라면서 반대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아베 총리는 경제 영역에서는 막대한 자금을 시장에 푸는 양적 완화를 통해 경제 성장을 도모하는 '아베노믹스'의 성과 강조에 치중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시바 전 간사장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강조하면서 정부부처 및 대기업의 지방 이전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