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은 고집센 교수, 김동연은 눈치만"…'김앤장'에 속타는 정치권

[the300]"張은 현실부정, 金은 현실인정 말고 한것 없어"…경제 비상등에 김앤장 갈등설 덮치며 與 불안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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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불화설에 휩싸인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에 출석해 밝은 표정으로 인사를 나누고 있다.

"한 분은 자신의 체면을 지키기 위한 고집이 너무 세고, 한 분은 자신이 가진 리더십을 충분히 발휘하지 않고 입지를 지키려는 것이 문제다."

최근 고용감소 등 경제상황이 어려워지면서 더 크게 불거진 '김앤장'(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갈등설을 지켜본 한 여권 인사의 평가다.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성과를 두고 문제점을 전혀 인정하지 않으려는 장 실장의 '고집'과 실질적으로 경제정책 집행 책임을 지는 김 부총리가 강단 있게 발휘하지 못하는 '리더십'은 여야 정치인들의 사실상 공통된 지적이다.

여권 인사들은 갈등설 봉합에 애쓰고 있지만 속내는 복잡하다. 경제악화로 대통령과 당 지지율이 급락하는 흐름이 심상치 않다. 민생현장에선 하루 같이 살기 어렵다는 아우성을 듣는다. 경제를 망치면 2020년 총선도 망친다는 생각에 애가 탄다. 이 와중에 더욱 뜨거워진 청와대와 행정부 경제수장 간 갈등설에 속이 상한다.

한 여당 의원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김 부총리도 인정했지만 좀 더 체계적으로 소득주도성장이 무엇인지 비전을 제시하고 체계적으로 홍보하는데 미흡했던 면이 있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또 다른 여당 의원은 "최저임금인상은 노동, 복지, 사회, 소득재분배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할 정책인데 두 사람 모두 복합적 사고과 운용을 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특히 장 실장에 대해서는 애초부터 역할에 맞지 않는 인사라는 지적도 나왔다. 한 여권 관계자는 "경영학을 전공하고 주주운동을 하면서 재벌개혁에 전문성이 있지만 청와대 정책실장의 미션은 다르다"며 "이론과 현실을 넘나드는 자질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다른 인사는 "청와대 정책실이 고집 센 교수의 연구실 같다"며 "소득주도성장 정책이 현장에서 실제로 어떻게 결과로 나타나는지 매 시기마다 정밀히 진단하고, 경제 '컨틴전시 플랜'(비상대응계획)도 세워 국민들에 공개하는 노력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에 대해서는 리더십과 추진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적잖다. "30년 관료로서 누구보다 경제를 잘 알고, 명백한 경제 콘트롤타워로서 정책의 끝을 봐야 하는데 눈치를 더 본다", "최저임금인상 속도조절론을 제시한 것외에 특별히 리더십을 발휘한 것이 없다"는 평이다. 장 실장은 현실을 부정하고, 김 부총리는 현실을 인정한 것 말고 한 게 무엇이냐는 말도 나왔다.

한 경제 관련 상임위 여당 의원은 "기획재정부는 실질적으로 경제정책을 집행하는 곳으로 힘 있게 계속 밀고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며 "그래야 배가 똑바로 힘 있게 목표를 향해서 간다"고 말했다.

야당 의원들도 김 부총리의 리더십에 대해서는 아쉬워 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장 실장을 더 거세게 비판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더300과의 통화에서 "장 실장은 소득 소득주도성장 정책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김 부총리를 중심으로 위기상황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 관료 출신인 추경호 자유한국당 의원은 "운동경기를 하다가 잘 안풀리고 스코어가 지기 시작하면 선수교체도 하고 전술도 바꿔야지 끝까지 고집하면 결과는 뻔한 것"이라며 "인사권자가 어떤 식이든 중심을 잡고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함진규 의원은 "장 실장이 현실을 잘 몰라 엇박자가 나고 있다"며 "선의로 시작한 정책이 생각보다 잘 안되면 현실을 반영해서 과감하게 전환을 하든지 인사를 교체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