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M에 도전장 내민 지니뮤직, 둘 중 하나만 산다면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2018.08.23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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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대종목]2강 체제로 개편된 음원 서비스 시장, 카카오M vs 지니뮤직

카카오M에 도전장 내민 지니뮤직, 둘 중 하나만 산다면


'카카오의 카카오M (99,900원 ▲800 +0.8%)(멜론) 흡수합병, 지니뮤직 (3,150원 ▲10 +0.32%)의 CJ디지털뮤직 인수…'

국내 음원 서비스 시장에 '빅뱅'이 예고되고 있다. 카카오M은 시장 점유율 60%로 압도적 1위를 달리는 상황에서 1등 메신저 카카오로 편입된다. 지니뮤직은 KT와 LG유플러스에 쟁쟁한 엔터미디어사인 CJ까지 힘을 보태면서 음원 서비스 시장은 '2강 체제'로 시장이 재편될 전망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투자매력도에선 카카오M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다른 산업과의 협업을 통해 음원 서비스 시장에 점점 확대되고 세분화되는 만큼, 변화에 따른 수혜가 1등 업체에 집중될 거란 이유에서다.

◇카카오M, 카카오와 시너지 이미 진행중=카카오M은 국내 1위 음원 서비스 업체인 멜론을 보유하고 있다. 멜론은 가입자수 450만명을 확보해 음원 서비스 시장의 60%를 점유한다. 2위 업체인 합병 지니뮤직(지니뮤직+CJ디지털뮤직)의 2배에 달하는 규모다.



카카오M은 2년 전 카카오로 인수된 로엔엔터테인먼트가 전신으로,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지금의 사명으로 변경됐다. 사명 변경 이후 최대주주인 카카오는 카카오M과의 시너지 본격화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기존의 'Melon with Kakao' 기능을 카카오멜론이라는 이름으로 바꾸고 프로모션에 적극 나선 것이 대표적이다.

이에 따라 4200만명의 카카오톡 사용자는 멜론 앱을 따로 켜지 않아도 카카오 플랫폼 자체에서 바로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는데, 이는 멜론을 사용하지 않는 카카오 사용자의 가입을 추가로 끌어모으는 유인책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카카오톡 사용자의 10%만 멜론에 유입돼도 멜론 가입자수는 지금보다 두배로 늘게 된다.

이밖에 SK텔레콤이 출시한 NUGU를 통해 T맵을 사용하면서 동시에 멜론으로 원하는 음악을 청취할 수 있게 되는 등 AI(인공 지능)을 기반으로 한 지속적인 성장도 카카오M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학무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카카오와의 합병을 통해서 플랫폼 결합 등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고 AI를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카카오M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는 요인"이라며 "시장 변화가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변화에 따른 수혜는 1등 업체에 집중된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니뮤직, 합병 시너지 '용두사미' 될까=시장에선 CJ디지털뮤직을 인수한 지니뮤직의 합병 시너지에 대해서 대체로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시점이다. 올 들어 카카오와 협업을 구체화하면서 시너지 효과가 임박한 카카오M과의 격차가 더욱 커질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카카오M은 카카오와 9월 1일 합병돼 같은 달 18일 신주가 상장된다. 자회사 후광을 등에 업고 카카오M은 앞서 카카오와 다양한 형태로 협업을 진행해온 상태다. 반면 지니뮤직과 CJ디지털뮤직의 합병기일은 10월10일이며 신주 상장은 11월2일 진행된다. 협업의 첫 단추를 꿰는 시간이 이미 뒤처졌다.

기존 2대 주주(지분율 15%)인 LG유플러스의 '아리송한' 협업 행태도 지니뮤직의 투자 매력도를 반감시키는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LG유플러스는 지니뮤직 뿐 아니라, 구글 유튜브 프리미엄과도 손을 잡았고, 애플뮤직과도 공동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 모두 음원 플랫폼이란 점에서 지니뮤직의 경쟁 상대다.

시장 한 관계자는 "최대주주 통신사(KT)에 제공하는 무료 서비스의 유료화는 지니뮤직의 주요 투자 포인트로 기대를 모았지만 사실상 불가능해진 상황"이라며 "CJ의 지분 투자가 지니뮤직에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지는 좀 더 두고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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