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음원 서비스 시장에 '빅뱅'이 예고되고 있다. 카카오M은 시장 점유율 60%로 압도적 1위를 달리는 상황에서 1등 메신저 카카오로 편입된다. 지니뮤직은 KT와 LG유플러스에 쟁쟁한 엔터미디어사인 CJ까지 힘을 보태면서 음원 서비스 시장은 '2강 체제'로 시장이 재편될 전망이다.
◇카카오M, 카카오와 시너지 이미 진행중=카카오M은 국내 1위 음원 서비스 업체인 멜론을 보유하고 있다. 멜론은 가입자수 450만명을 확보해 음원 서비스 시장의 60%를 점유한다. 2위 업체인 합병 지니뮤직(지니뮤직+CJ디지털뮤직)의 2배에 달하는 규모다.
이에 따라 4200만명의 카카오톡 사용자는 멜론 앱을 따로 켜지 않아도 카카오 플랫폼 자체에서 바로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는데, 이는 멜론을 사용하지 않는 카카오 사용자의 가입을 추가로 끌어모으는 유인책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카카오톡 사용자의 10%만 멜론에 유입돼도 멜론 가입자수는 지금보다 두배로 늘게 된다.
이밖에 SK텔레콤이 출시한 NUGU를 통해 T맵을 사용하면서 동시에 멜론으로 원하는 음악을 청취할 수 있게 되는 등 AI(인공 지능)을 기반으로 한 지속적인 성장도 카카오M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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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무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카카오와의 합병을 통해서 플랫폼 결합 등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고 AI를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카카오M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는 요인"이라며 "시장 변화가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변화에 따른 수혜는 1등 업체에 집중된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니뮤직, 합병 시너지 '용두사미' 될까=시장에선 CJ디지털뮤직을 인수한 지니뮤직의 합병 시너지에 대해서 대체로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시점이다. 올 들어 카카오와 협업을 구체화하면서 시너지 효과가 임박한 카카오M과의 격차가 더욱 커질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카카오M은 카카오와 9월 1일 합병돼 같은 달 18일 신주가 상장된다. 자회사 후광을 등에 업고 카카오M은 앞서 카카오와 다양한 형태로 협업을 진행해온 상태다. 반면 지니뮤직과 CJ디지털뮤직의 합병기일은 10월10일이며 신주 상장은 11월2일 진행된다. 협업의 첫 단추를 꿰는 시간이 이미 뒤처졌다.
기존 2대 주주(지분율 15%)인 LG유플러스의 '아리송한' 협업 행태도 지니뮤직의 투자 매력도를 반감시키는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LG유플러스는 지니뮤직 뿐 아니라, 구글 유튜브 프리미엄과도 손을 잡았고, 애플뮤직과도 공동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 모두 음원 플랫폼이란 점에서 지니뮤직의 경쟁 상대다.
시장 한 관계자는 "최대주주 통신사(KT)에 제공하는 무료 서비스의 유료화는 지니뮤직의 주요 투자 포인트로 기대를 모았지만 사실상 불가능해진 상황"이라며 "CJ의 지분 투자가 지니뮤직에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지는 좀 더 두고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