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역 '태풍특보' 발효…내일부터 전국 영향권

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이영민 기자 2018.08.22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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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9시 제주 남남동쪽 340㎞ 위치…오후 늦게부터 제주 항공기 이착륙 어려울수도

제19호 태풍 솔릭 예상 진로 모식도 / 사진제공=기상청제19호 태풍 솔릭 예상 진로 모식도 / 사진제공=기상청


한반도로 북상 중인 19호 태풍 솔릭의 영향으로 22일 낮 11시부터 제주 전역에 태풍특보가 발효됐다. 이날 오후 늦게부터는 항공기 이착륙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3일부터는 전국이 태풍의 영향에 들어갈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19호 태풍 솔릭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제주도 서귀포 남남동쪽 340㎞ 부근 해상을 지나 시속 19㎞로 서북 서진하고 있다.



태풍 솔릭은 현재 강도 강, 중심기압 950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 시속 155㎞(초속 43m)의 중형태풍이다. 태풍의 강도는 2010년 한반도에 상륙했던 곤파스 수준으로 예상된다.

다만 곤파스보다는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시간이 길어 영향력은 곤파스보다 조금 더 클 전망이다.



현재 예상대로라면 솔릭은 23일 오전 3시 서귀포 서남서쪽 약 90㎞ 부근 해상까지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오전 3시에는 서울 동남동쪽 20㎞ 부근 육상을 지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22일 낮 11시를 기해 육상을 포함한 제주 전역에 태풍특보를 발효했다. 이날 밤사이 대부분의 남부지방과 서해남부해상에도 태풍특보가 발표될 예정이다.

23일에는 전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간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날 당분간은 제주 공항 항공기 이착륙이 가능하나 오후 늦게부터는 항공기 이착륙이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애초 솔릭은 남해안으로 상륙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경로가 서쪽으로 밀려났다. 한반도 동쪽에 자리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더 확장하면서 솔릭의 속도가 느려져 서쪽으로 더 이동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남해안으로 상륙할 때보다는 강수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요한 것은 상륙 지점이 아니라 영향 반경"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태풍의 진행 방향도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북태평양 고기압 영향 등으로 충남 서해안이 아니라 경기만으로 진입할 가능성도 있다.

태풍 솔릭의 영향으로 22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23~24일에는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태풍이 직접 지나는 남해안·지리산·제주도 산지에는 500㎜ 이상(시간당 50㎜ 이상), 그 밖에 전국에도 30~250㎜의 비가 내리겠다.

제주도와 남해안은 최대 순간풍속이 시속 144㎞(초속 40m)에 달할 정도로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기상청은 분석했다.

대부분 해상에서 바람이 강하게 불고 물결도 높게 일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제주도 해상을 시작으로 24일까지 전 해상에 매우 강한 바람과 함께 5~8m의 매우 높은 물결이 일겠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제주도에 강풍주의보, 제주도앞바다·남해서부동쪽먼바다·남해서부서쪽먼바다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됐다.

기상청은 솔릭이 28도 안팎의 고수온해역을 따라 이동하면서 세력이 강화 또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솔릭이 태풍의 눈을 구름이 원통형으로 둘러싼 '도넛 태풍' 형태이기 때문이다. 발생확률이 1~3%에 불과한 도넛 태풍은 고위도로 북상해도 세력이 크게 약해지지 않는 특징이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이 몰고 오는 많은 비로 산사태와 축대 붕괴, 토사 유출, 침수 등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며 "계곡과 하천에서는 급격히 물이 불어 범람할 수 있으니 안전 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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