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넛 태풍 '솔릭' 제주도 접근…24일 수도권 관통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2018.08.22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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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솔릭' 남해안 아닌 서해안으로 들어온다…세력 약해지지 않는 '도넛 태풍'

태풍 솔릭 예상경로/자료제공=기상청태풍 솔릭 예상경로/자료제공=기상청


19호 태풍 솔릭이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이다. 23일 서해안을 통해 한반도로 들어오면서 강한 비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19호 태풍 솔릭은 22일 오전 3시 기준 제주도 서귀포 남남동쪽 430㎞ 부근 해상을 지나 시속 23㎞로 서북서진하고 있다. 태풍 솔릭은 현재 강도 강, 중심기압 950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 시속 155㎞(초속 43m)의 중형태풍이다.

현재 예상대로라면 솔릭은 23일 오전 3시 서귀포 서남서쪽 약 90㎞ 부근 해상까지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오전 3시에는 서울 동남동쪽 20㎞ 부근 육상을 지날 전망이다. 태풍의 강도는 점점 약해져 23일 오후 중간, 24일 약한 강도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애초 솔릭은 남해안으로 상륙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경로가 서쪽으로 밀려났다. 한반도 동쪽에 자리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더 확장하면서 솔릭의 속도가 느려져 서쪽으로 더 이동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전남 남해안으로 상륙할 때보다는 강수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강풍영향은 동쪽 지방이 다소 적을 뿐 서쪽 중심으로 클 것으로 예상돼 특별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태풍 솔릭의 영향으로 22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23~24일에는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태풍이 직접 지나는 남해안·지리산·제주도 산지에는 400㎜ 이상(시간당 50㎜ 이상), 그 밖에 전국에도 30~250㎜의 비가 내리겠다.


제주도와 남해안은 최대 순간풍속이 시속 144㎞(초속 40m)에 달할 정도로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기상청은 분석했다.

대부분 해상에서 바람이 강하게 불고 물결도 높게 일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제주도해상을 시작으로 24일까지 전 해상에 매우 강한 바람과 함께 5~8m의 매우 높은 물결이 일겠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제주도에 강풍주의보, 제주도앞바다·남해서부동쪽먼바다·남해서부서쪽먼바다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됐다.

기상청은 솔릭이 28도 안팎의 고수온해역을 따라 이동하면서 세력이 강화 또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솔릭이 태풍의 눈을 구름이 원통형으로 둘러싼 '도넛 태풍' 형태이기 때문이다. 발생확률이 1~3%에 불과한 도넛 태풍은 고위도로 북상해도 세력이 크게 약해지지 않는 특징이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이 몰고 오는 많은 비로 산사태와 축대 붕괴, 토사 유출, 침수 등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며 "계곡과 하천에서는 급격히 물이 불어 범람할 수 있으니 안전 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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