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반등에 베팅...레버리지 ETF에 개인 뭉칫돈

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2018.08.21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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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수급에 긍정적이나 효과는 제한적일 듯

증시반등에 베팅...레버리지 ETF에 개인 뭉칫돈


최근 3개월간 급락한 증시가 반응양상을 보이면서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21일 한국펀드평가의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최근 1주일 간 '삼성KODEX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에 1841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는 전체 공모형 펀드 중 가장 큰 규모다. 비슷한 유형의 '삼성KODEX코스닥150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에도 최근 688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증시 투자환경은 아직 좋지 못하지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의 해결이 실마리를 찾고 있고, 최근 주가급락이 지나쳤다는 투자자들의 판단이 자금유입 배경으로 거론된다. 특히 오갈 곳을 찾지 못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레버리지 ETF로 몰리는 중이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금 레버지리 ETF를 매수하는 주체는 개인이라고 볼 수 있다"며 "지수의 저점에서 일부 수익률을 거두기 위한 단기 상품으로 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이라고 해석했다.



레버리지 ETF는 지수가 상승했을 때 두 배 이상 수익률을 볼 수 있는 상품이다. 반대로 지수가 하락했을 때 손실 폭도 그만큼 크다. '삼성KODEX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은 코스피200지수를, '삼성KODEX코스닥150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은 코스닥150지수를 기초지수로 한다.

지난해 10월에도 코스닥 지수 상승에 베팅한 투자자들이 코스닥 레버리지 ETF상품에 대거 투자한 적 있다. 이 자금은 코스닥 랠리에 보탬이 되기도 했는데, 이번에는 단기 반등에 머무를 것이라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지난해에는 레버리지 ETF에 기관 투자자 자금도 유입됐지만, 이번에는 개인 투자자 자금만 움직이고 있으며 시장 상황도 다소 다르다는 지적이다.


유안타증권의 고 연구원은 "지난해 10월 전반적으로 외국인 등 코스닥 수급 여건이 부족한 상황에서 레버리지 ETF를 통한 투기적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증시가 반등했으나 현재는 상황이 다르다"며 "당국의 규제로 은행권이나 기관투자가들의 레버리지 ETF 투자도 제한되면서 매수 주체가 개인으로 한정돼 있다는 점 역시 제약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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