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상장기업 자회사 가운데 현재 상장심사 승인을 받았거나 심사를 받고 있는 기업은 카카오게임즈(카카오), CJ CGV 베트남(CJ CGV), 현대오일뱅크(현재중공업지주), HDC아이서비스(HDC) 등 총 11곳에 달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 같은 통념이 깨지는 추세다. 앞서 자회사가 상장한 기업들이 오히려 주가가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자회사 티웨이항공 (2,775원 ▼45 -1.60%)을 상장시킨 지주회사 티웨이홀딩스가 대표사례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IPO 기업이 공모 과정에서 밸류에이션을 기대만큼 인정받지 못할 경우, 모회사에 대한 기대감이 오히려 실망감으로 바뀌는 현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티웨이항공은 고평가 지적에 시달리며 수요예측 흥행에 실패, 공모가를 밴드 최하단보다 낮은 가격에서 결정했다. 상장 전 티웨이항공에 대한 기대치는 최대 한 주당 1만6700원(밴드 상단 기준)이었는데, 공모가는 1만2000원에 그쳤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낮아진 자회사 가치는 모회사 주가까지 함께 끌고 내려갔다는 지적이다. 최근 증시가 약세를 보이며 자회사 상장이라는 호재가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지 못한다는 점도 배경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자회사 상장이슈가 있는 기업들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기관투자자들은 자회사 흥행실적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특히 최대어인 현대오일뱅크를 비롯해 CJ CGV 베트남, HDC아이서비스, 드림텍 등 코스피 상장추진 기업들이 관심 대상이다. 올해 코스닥 벤처펀드 영향으로 IPO 유동성이 확대된 코스닥과 달리 코스피는 흥행부진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최종경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 IPO 시장에 등판한 기업을 보면 대기업 계열사거나 최대주주가 상장회사인 경우가 많다"며 "올해 코스피 IPO 시장은 대체적으로 수요예측에서 기대만큼 평가를 못받은 기업이 많았기 때문에 자회사의 상장이라는 호재에도 모회사 주가 흐름은 비교적 부진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