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은 이달 28일과 30일 각각 보세판매장특허심사위원회 심의를 열어 김포·인천·청주공항과 평택항 등 4곳의 면세점에 대한 신규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면세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마감된 김포공항 DF2구역(주류·담배)의 입찰에는 신라면세점과 롯데면세점이 맞대결을 펼친다. 한국공항공사 평가에선 신라(94점)가 롯데(92점)을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이대로라면 연간 임대료는 124억원으로, 임대기간 5년 동안 총 620억원을 사용료로 낸다. 하지만 각 사가 제시한 영업요율은 이 같은 최소 기준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김포공항 내 면세점은 두 곳으로 현재 732㎡ 규모의 DF1구역(화장품·향수)은 롯데면세점이 운영하고 있다. 따라서 롯데가 이번 입찰에서 DF2구역까지 확보할 경우 김포공항 내 모든 면세점 사업권을 거머쥐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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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오랫동안 쌓아온 주류·담배 매장 운영 노하우를, 신라는 사업권 반납 이력없는 안정적 운영능력을 각각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한국공항공사는 현재 다른 업체가 임시로 사용하고 있어 신규 사업자는 늦어도 9월 초부터 영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SM vs 대구그랜드' 인천공항 1터미널 DF11구역… 그랜드, 임대료 높게 써내
삼익악기가 사업권을 반납한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 DF11구역(향수·화장품) 입찰에는 SM면세점과 대구그랜드면세점이 경쟁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사업장 면적 234㎡ 규모의 이 면세점 입찰은 사업제안서 평가 비중(60%)이 가격제안서(40%)보다 높다. 가격(임대료)에선 150억원을 제시한 대구그랜드면세점이 118억원을 써낸 SM면세점에 앞서 있다.
대구시내와 대구공항면세점을 운영하는 등 대구에 기반을 두고 있는 그랜드면세점은 현재 제주항공 기내면세점을 위탁 운영하고 있다. 2017년 기준 매출액은 495억원.
2015년 인천공항 2터미널 면세점(DF4) 입찰 당시 경쟁사업자에 비해 낮은 금액(최소보장액)을 써내고도 총점에서 앞서 운영권을 따냈던 SM면세점은 이번 입찰에서도 역전을 기대하고 있다. SM면세점의 2017년 매출액은 913억원이다.
면세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 DF11구역의 지난해 매출은 520억원으로 추정된다.
◇'그랜드 vs 두제산업’ 대결, 청주공항 면세점… "지역업체에 첫 길 열리나?"
사업장 면적 200㎡ 규모의 청주국제공항 면세점은 화장품과 향수, 기타품목을 취급한다. 한국공항공사는 예상매출액을 39억6000여만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 여파로 지난해 매출액은 27억원에 그쳤다.
이번 입찰은 사업 영업을 넓히려는 대구그랜드면세점과 지역업체인 두제산업개발의 맞대결로 압축됐다. 두제산업개발은 청주를 기반으로 산업건설폐기물 처리를 주로 하는 중소업체다.
두제산업개발은 면세점 운영경험이 없다. 따라서 운영경험이 10점이고 공항 운영경험업체에 추가로 1점을 가점하는 제안서 평가 기준(80점)상 대구그랜드면세점이 유리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두제산업개발은 상대적으로 좋은 재무건전성으로 각각 10점과 5점이 배점된 신용평가등급과 부채비율 평가에서 이를 극복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