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 순익 '톱' 회복…키움證 ROE 1위 수성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2018.08.21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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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실적, IB 경쟁력 부각…증시 호황에 유안타·하이證 실적 호전속 SK·유진證 작년比 이익 급감

미래에셋대우 순익 '톱' 회복…키움證 ROE 1위 수성


미래에셋대우가 올 상반기 3200억원에 육박하는 이익을 거둬 증권업계 역대 최대 규모의 반기 수익을 기록했다. 키움증권은 탄탄한 수익성을 토대로 가장 높은 ROE(자기자본이익률)를 올려 수익성 '톱' 자리를 수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미래에셋대우 (7,550원 ▲220 +3.00%)는 당기순이익(이하 별도 재무제표 기준) 3176억원을 기록, 증권업계 최대 규모의 이익을 거뒀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초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 합병으로 업계 최대 증권사로 출범했으나, 이익 규모가 경쟁사인 한국투자증권이나 NH투자증권에 밀리며 고전했다.

하지만 올 들어 합병 시너지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수익을 가파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8조원에 달하는 자기자본을 활용해 PI(자기자본투자)에 적극 나선 결과 올 상반기 IB(투자은행)사업에서만 1000억원을 웃도는 순영업수익(영업수익에서 판관비를 제외한 영업비용을 차감한 금액)을 올렸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수익 확대로 투자 역량이 커져 대규모 IB 거래를 따내고 있다"며 "이로 인해 수익이 더 늘어나는 투자의 선순환 구조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키움증권 (132,100원 ▲3,400 +2.64%)도 '고효율' 분야에서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 키움증권은 상반기에 ROE 17.4%로 증권업계(자기자본 3000억원 이상 국내 증권사)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연간 ROE 14.3%로 1위를 차지했다.

ROE는 당기순이익을 평균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자기자본을 활용해 얼마나 벌어들였는가를 보여주는 대표적 수익성 지표다.


키움증권은 업계 최고 수준의 온라인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을 바탕으로 IB와 PI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는데 성공하고 있다. 다만 2분기 PI 수익이 부진해 전체 실적의 안정성을 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업계 최대 수익을 낸 한국투자증권은 상반기 2955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미래에셋대우의 뒤를 이었다. 하지만 ROE는 13.8%로 증권업계 3위에 올랐다.

대게 자기자본이 크면 ROE가 떨어지지만 한국투자증권은 업계 5위의 자기자본(4조3104억원)을 보유한 대형사임에도 소형사 못지않은 높은 수익성을 기록한 저력을 보였다.

올 상반기 유안타증권 (2,725원 ▼15 -0.55%)(238.8%·이하 전년대비 순이익 증감률)과 DB금융투자 (4,190원 ▲25 +0.60%)(흑자전환), 하이투자증권(흑자전환)은 최근 증시 호황을 맞아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털고 올 상반기 수익성을 대폭 개선했다.

지난해 하이투자증권은 희망퇴직 위로금 지급과 대우조선해양 회사채 대손상각, DB금융투자는 ELS(주가연계증권) 운용손실 등으로 적자를 입었으나 올해 자산관리와 부동산금융 실적 호조로 수익성을 대폭 끌어올렸다.

반면 KTB투자증권 (3,115원 0.00%)(-65.4%) SK증권 (599원 ▲2 +0.34%)(-55.7%) 부국증권 (23,800원 ▲100 +0.42%)(-28.7%) 유진투자증권 (4,345원 ▼35 -0.80%)(-10.6%) 등은 지난해보다 부진한 성과를 냈다. SK증권은 경영권 매각이 장기 표류하면서 경영난을 가중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PEF(사모투자펀드)인 J&W파트너스로 매각을 마무리 짓고 조직 재정비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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