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미래에셋대우 (7,550원 ▲220 +3.00%)는 당기순이익(이하 별도 재무제표 기준) 3176억원을 기록, 증권업계 최대 규모의 이익을 거뒀다.
하지만 올 들어 합병 시너지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수익을 가파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8조원에 달하는 자기자본을 활용해 PI(자기자본투자)에 적극 나선 결과 올 상반기 IB(투자은행)사업에서만 1000억원을 웃도는 순영업수익(영업수익에서 판관비를 제외한 영업비용을 차감한 금액)을 올렸다.
키움증권 (132,100원 ▲3,400 +2.64%)도 '고효율' 분야에서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 키움증권은 상반기에 ROE 17.4%로 증권업계(자기자본 3000억원 이상 국내 증권사)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연간 ROE 14.3%로 1위를 차지했다.
ROE는 당기순이익을 평균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자기자본을 활용해 얼마나 벌어들였는가를 보여주는 대표적 수익성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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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은 업계 최고 수준의 온라인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을 바탕으로 IB와 PI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는데 성공하고 있다. 다만 2분기 PI 수익이 부진해 전체 실적의 안정성을 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업계 최대 수익을 낸 한국투자증권은 상반기 2955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미래에셋대우의 뒤를 이었다. 하지만 ROE는 13.8%로 증권업계 3위에 올랐다.
대게 자기자본이 크면 ROE가 떨어지지만 한국투자증권은 업계 5위의 자기자본(4조3104억원)을 보유한 대형사임에도 소형사 못지않은 높은 수익성을 기록한 저력을 보였다.
올 상반기 유안타증권 (2,725원 ▼15 -0.55%)(238.8%·이하 전년대비 순이익 증감률)과 DB금융투자 (4,190원 ▲25 +0.60%)(흑자전환), 하이투자증권(흑자전환)은 최근 증시 호황을 맞아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털고 올 상반기 수익성을 대폭 개선했다.
지난해 하이투자증권은 희망퇴직 위로금 지급과 대우조선해양 회사채 대손상각, DB금융투자는 ELS(주가연계증권) 운용손실 등으로 적자를 입었으나 올해 자산관리와 부동산금융 실적 호조로 수익성을 대폭 끌어올렸다.
반면 KTB투자증권 (3,115원 0.00%)(-65.4%) SK증권 (599원 ▲2 +0.34%)(-55.7%) 부국증권 (23,800원 ▲100 +0.42%)(-28.7%) 유진투자증권 (4,345원 ▼35 -0.80%)(-10.6%) 등은 지난해보다 부진한 성과를 냈다. SK증권은 경영권 매각이 장기 표류하면서 경영난을 가중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PEF(사모투자펀드)인 J&W파트너스로 매각을 마무리 짓고 조직 재정비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