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에 모인 이산가족 상봉단, 내일 금강산서 ‘감격의 재회’

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2018.08.19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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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불편한 거동 이끌고 속속 도착, 2박3일간 상봉

【속초=뉴시스】김진아 기자 =21차 이산가족 상봉을 하루 앞둔 19일 오후 강원도 속초 한화리조트에서 남측 1차 상봉 대상자인 유관식(89) 할아버지와 가족들이 인터뷰 중 가족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유 할아버지는 4촌과 딸을 만날 예정이다.    2년10개월 만에 열리는 이번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는 이산가족 89명과 동반가족 108명 등 총 197명이 20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2018.08.19.   bluesoda@newsis.com   【속초=뉴시스】김진아 기자 =21차 이산가족 상봉을 하루 앞둔 19일 오후 강원도 속초 한화리조트에서 남측 1차 상봉 대상자인 유관식(89) 할아버지와 가족들이 인터뷰 중 가족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유 할아버지는 4촌과 딸을 만날 예정이다. 2년10개월 만에 열리는 이번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는 이산가족 89명과 동반가족 108명 등 총 197명이 20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2018.08.19. [email protected]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참가할 우리 측 1차 상봉단이 19일 사전 집결지인 강원도 속초에 모였다.

거동이 불편해 휠체어에 몸을 의지해야 하는 고령의 이산가족들이었지만 혈육을 만나겠다는 강한 의지로 속초 한화리조트에 속속 도착했다.

그리운 가족에게 건넬 옷과 의약품 등 선물을 한가득 챙겨오는 것도 잊지 않았다. 앨범을 만들어 전달하기 위해 사진을 찍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우리 측 이산가족은 이곳에서 방북 교육과 건강검진을 받고 20일 오전 8시 40분 버스에 탑승한 뒤 동해선 육로를 통해 상봉장소인 금강산으로 향한다.

속초에서 금강산까지는 자동차로 2시간도 걸리지 않는 가까운 거리지만 출경 절차와 북한의 입경 절차를 감안하면 금강산 온정각에 도착하는데는 4시간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된 8·15 계기 이산가족 상봉행사는 20~26일 금강산에서 진행된다. 남측 이산가족 89명이 북측 가족과 상봉하는 1차 행사는 20~22일, 북측 이산가족 83명이 남측 가족과 만나는 2차 행사는 24~26일로 나뉘어 진행된다.

1차 상봉행사에 방북하는 총 인원은 이산가족과 이들의 거동을 도울 동행가족, 지원인력과 기자단, 현대아산·협력업체 인원 등 총 560여명이다. 2차 때는 하루 770여명의 남측 인력이 금강산에 체류할 예정이다.

상봉 기간 동안 남북 이산가족은 서로 다른 숙소에 머물며 6차례 정해진 시간에 상봉한다. 첫날 오후 3시 단체상봉에 이어 환영만찬이 진행되고, 둘째 날 개별상봉-객실중식-단체상봉, 마지막 날 작별상봉 및 공동중식 순서로 행사가 마무리된다.


개별상봉 시간이 2시간에서 3시간으로 늘었고 대부분 이산가족이 고령인 점을 고려해 이동 동선도 최소화됐다. 객실중식 1시간을 제외한 다른 순서에는 2시간씩 할당돼 2박3일간 이산가족들이 만나는 총 상봉시간은 11시간이다.

이산가족 상봉행사 자체는 2015년 10월 이후 3년여 만에 개최된다. 가족들마다 헤어진 시점이 다른 만큼 1953년 7월 정전협정 이후로 보면 65년 만의 역사적인 재회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1차 상봉에 나서는 우리 이산가족의 최고령자는 101세의 백성규 할아버지다. 그는 북측의 며느리와 손녀를 만난다. 정부는 이산가족 상봉인원의 대다수가 80대 이상의 고령인 점을 감안해 이들의 건강관리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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