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보너스' 나왔다…SK 처음 주고, 하나금융 올리고, S-Oil 깎고

머니투데이 강상규 소장 2018.08.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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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재무학]<231>2018년 6월 중간(분기)배당 지급액 분석

편집자주 주식시장 참여자들의 비이성적 행태를 알면 초과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들 합니다.

'8월의 보너스' 나왔다…SK 처음 주고, 하나금융 올리고, S-Oil 깎고


올해 6월 중간(분기)배당을 선언한 상장기업들 대부분이 8월에 배당금을 지급한다. 특히 광복절 이후 일주일간 중간배당금 지급이 집중적으로 몰려 있다. 그래서 중간배당을 ‘8월의 보너스’라 부른다.



올해 6월 중간(분기)배당을 지급하는 상장기업은 총 46개사다. 여기에 7월 중간배당 1곳을 추가하면 8월에 중간배당금을 지급하는 기업은 총 47개다. 종목수로 보면 우선주 포함해 모두 58개 종목에 달한다. 올해 6월 중간(분기)배당을 실시한 상장기업은 작년보다 2곳이 많았다.

◇중간배당금 올린 기업 vs 중간배당금 내린 기업



올해 6월 중간배당금을 올린 상장기업은 아이엔지생명, 동양고속, 진양산업, 하나금융지주, 지에스이 등 5개사다. 아이엔지생명 (27,500원 ▲300 +1.1%)은 작년 중간배당금이 700원이었는데 올해 300원을 올려 1000원을 지급한다. 그래서 시가배당율(주주명부폐쇄일 2거래일 전부터 과거 1주일간 종가 평균 기준)이 2.4%로 껑충 뛰어 올랐다.

동양고속 (11,650원 ▲60 +0.52%)도 작년에 300원을 지급했는데 올해 중간배당금을 500원으로 증액해 시가배당율이 2.0%에 달했다. 중간배당금을 올린 덕분에 아이엔지생명과 동양고속은 나란히 코스피 중간배당 시가배당율 순위 1,2위를 기록했다.

하나금융지주 (52,400원 ▼1,100 -2.06%)는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올해 6월 중간배당을 실시했는데 작년보다 100원이 많은 400원을 지급한다. 코스닥시장에선 지에스이 (3,765원 ▲300 +8.66%)가 작년보다 20원 늘어난 30원을 중간배당으로 지급한다. 지에스이는 코스닥에서 유일하게 올해 중간배당을 올린 기업이다.


반면 6개 상장기업이 올해 중간배당을 깎았다. 그린케미칼 (7,040원 ▼220 -3.03%)은 작년 중간배당금이 300원이었으나 올해엔 50원으로 대폭 깎았다. S-Oil (77,600원 ▲2,200 +2.92%)은 작년보다 절반이 줄어든 600원을 중간배당금으로 지급했고, 진양산업 (6,380원 ▼200 -3.04%)도 올해 25원을 중간배당으로 지급해 작년의 절반으로 깎았다.

코스닥시장에선 유아이엘 (5,200원 ▼80 -1.52%)이 작년보다 50% 줄어든 150원을 중간배당으로 지급했다.

상장기업이 배당금을 올리거나 내릴 때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신호를 전달한다. 가령 배당금을 올리면 향후 기업이익이 증가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고, 반대로 배당금을 깎으면 미래 기업이익이 감소할 것이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재무학에서는 이를 배당신호(dividend signaling)라고 부른다.

기업은 향후 기업이익이 개선되는지 여부를 여러 방법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알린다. 실적 전망치를 직접 발표하고 또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분석 보고서를 통해 자세한 정보를 제공한다. 하지만 배당금을 조정하는 게 가장 신뢰성 있는 방법이다. 왜냐하면 다른 것은 말로만 하지만 배당금을 조정하는 행위는 실제로 현금이 유출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정말 확실하게 기업이익이 증가하지 않고선 섣불리 배당금을 올릴 수 없다.

◇신규 중간배당한 기업 vs 중간배당 미실시한 기업

올해 6월 처음으로 중간배당을 실시한 상장기업은 두산밥캣, SK, 한국쉘석유, 미원상사, 동남합성, 위닉스, 레드캡투어, 아나패스 등 8개사다. 7월에 중간배당을 선언한 오가닉티코스메틱을 포함하면 ‘8월의 보너스’를 지급하는 기업은 9개로 늘어난다.

두산밥캣 (51,600원 ▼200 -0.39%)은 올해 처음으로 400원의 중간배당을 지급하는데 시가배당률이 1.2%로 상당히 높다. SK (154,900원 ▼1,900 -1.21%)도 올해 첫 중간배당금 1000원을 지급하고, 한국쉘석유 (268,000원 ▲3,500 +1.32%)는 첫 중간배당금으로 2000원을 지급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위닉스 (8,910원 ▼30 -0.34%)레드캡투어 (14,800원 ▼120 -0.80%)가 첫 중간배당금을 지급했는데 모두 시가배당률이 1%를 넘었다.

이에 반해 천일고속, 우리은행 (14,800원 ▲250 +1.7%), KPX생명과학, 네오티스, 서호전기 (19,260원 ▲110 +0.57%), 보광산업 등 6개 상장기업은 작년에 중간배당을 실시했지만 올해엔 중간배당을 생략했다. 특히 KPX생명과학 (1,830원 ▼57 -3.02%)은 처음엔 중간배당을 한다고 공시를 냈다가 나중에 공시를 번복하면서 불성실공시법인지정예고를 받았다. 이로써 올해 6월 중간배당을 지급한 상장기업은 작년보다 2곳이 순수하게 늘었다.

◇3개월마다 분기배당하는 기업

배당을 노리는 투자자라면 3개월마다 분기배당을 실시하는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올해 6월말 기준으로 분기배당을 실시하는 상장기업은 모두 9개사에 이른다. 우선주를 고려하면 분기배당하는 종목수는 13개다.

이들은 코웨이, POSCO, 삼성전자, 삼성전자우, 한온시스템, 두산, 두산우, 두산2우B, 쌍용양회, 쌍용양회우, 동남합성, 미원상사, 씨엠에스에듀 등이다. 코스닥에선 씨엠에스에듀가 유일한 분기배당 종목이다.

분기배당이란 매 분기마다 배당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1년에 3,6,9,12월말을 기준으로 배당금을 네 차례 지급한다. 연간 총액이 같더라도 배당금을 분기마다 나눠서 받는 게 수익률 측면에서 훨씬 유리하다. 미국 증시에선 3개월 분기배당이 일반적이다.

분기배당 종목은 대체로 배당수익률(dividend yield)도 매우 높다. 배당수익률이란 주식을 현재 매입해서 1년간 보유하고 배당금을 수령할 경우의 기대수익률로 주가 변동을 제외하고 순수히 배당금만으로 얻는 기대수익률을 의미한다.

가령 두산 (132,300원 ▼8,700 -6.17%)은 17일 종가 기준으로 배당수익률이 4.75%로, 이는 17일 종가에 두산 주식을 매입해 1년 동안 보유하고 네 번의 중간배당금을 모두 수령할 경우 배당금만으로 얻는 기대수익률이 5%가 됨을 의미한다. 여기에 주가가 오른다면 총 투자수익률은 더 올라간다. 두산우와 두산2우B의 배당수익률은 7%에 달한다.

세계 최고 IT기업이자 국내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 (77,200원 ▼2,400 -3.02%)도 17일 종가 기준으로 배당수익률이 3.21%에 달하고 삼성전자우 (64,800원 ▼1,500 -2.26%)는 4%에 가깝다. 코웨이와 씨엠에스에듀도 배당수익률(17일 기준)이 3%대다.

따라서 이들 분기배당 종목은 단순 배당투자자뿐만 아니라 가치투자자들에게도 매력적인 종목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올해 여름 증시처럼 하락장에선 배당수익률이 높은 우량종목에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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