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증권사 호실적에 활짝…보험은 울상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18.08.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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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상장기업 실적]은행 순이익 전년 반기 대비 17.44%, 증권사 21.81% ↑

올해 상반기 금융회사들 실적 명암이 엇갈렸다. 은행과 증권사들은 상반기 사상 최대치 수준의 실적을 내놓으면서 환한 웃음을 짓는 반면, 보험업계는 각종 악재 속에서 예상됐던 암울한 성적표를 내놨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결기준 올해 상반기 금융회사 43개사(유화증권, 한양증권, 롯데손해보험, 아이엔지생명, 흥국생명 5개사 제외)의 당기순이익은 14조40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19조2891억원으로 13.41% 확대됐다.

금융회사 중에서도 특히 은행과 증권사들의 실적이 좋았다. 광주은행 (11,050원 ▼50 -0.5%), 기업은행 (12,720원 ▼50 -0.39%), 우리은행 (14,800원 ▲250 +1.7%), 제주은행 (14,770원 ▲2,180 +17.32%) 4곳의 상반기 순이익은 2조3589억원으로 같은 기간 17.4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조2357억원으로 21.25% 급증했다.



금리 상승기에 예대금리차(대출금리에서 예금금리를 뺀 값) 확대로 순이자마진(NIM)이 상승하면서 이자이익이 크게 개선된 덕분이다. 은행 중에서는 우리은행의 순이익이 1조3163억원으로 같은 기간 18.79% 증가해 가장 크게 늘었다. 제주은행은 147억원으로 은행주 중 유일하게 5.37% 감소했다.

증권사 17곳은 상반기 거래대금이 늘어난 수혜를 톡톡히 봤다. 증권사 17곳의 순이익 합계는 올해 상반기 1조6893억원으로 전년 반기 대비 21.81% 확대됐다. 영업이익 개선 폭은 더욱 커, 2조1240억원으로 같은 기간 41.34% 확대됐다.

바이오, 남북경제협력주 등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거래대금이 늘었고, 이에 증권사 위탁매매수수료가 확대된 덕분이다. 글로벌 딜 수수료 등 IB부문의 실적도 개선됐다.


증권사별로 보면 자기자본 1위인 미래에셋대우 (7,480원 ▼150 -1.97%)가 올해 상반기 순이익 3578억원을 기록해 나홀로 3000억원대 순이익을 올렸다. 이전보다 30.7% 확대된 수치다.

NH투자증권 (10,990원 ▼130 -1.17%)은 역대 최대 반기 실적을 거뒀다. NH투자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은 2451억원으로 25.39% 증가했다. 전년 반기 대비 대비 순이익 증가율은 DB금융투자 (3,985원 ▼55 -1.36%)(2165.51%), 유안타증권 (2,630원 ▲5 +0.19%)(227.74%), 삼성증권 (36,200원 ▼300 -0.82%)(89.81%), 대신증권 (14,560원 ▼30 -0.21%)(66.9%) 순으로 높았다.

증권사들은 그러나 2분기에는 증시침체 여파로 거래 수수료 감소가 이뤄지며 실적이 다소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보험업계는 예상된 부진한 실적을 내놓았다. 보험주 9곳의 상반기 순이익 합계는 3조4380억원으로 전년 반기 대비 6.35% 줄었다.

즉시연금 사태와 각종 손해율 상승,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등 악재가 산적한 상황이 고스란히 실적에 반영됐다. 특히 동양생명 (5,080원 ▼40 -0.78%)(-68.78%), 한화생명 (2,615원 ▼35 -1.32%)(-45.38%), 메리츠화재 (51,600원 ▼2,700 -4.97%)(-44.13%) 순이익이 크게 줄었다.

삼성생명 (79,300원 ▼2,000 -2.46%)만이 보험주 중 유일하게 순이익이 증가해 전년 반기 대비 48.85% 상승했다. 카드, 종금 등 기타 금융사 5곳의 순이익은 3953억원으로 1.39%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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