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격자’, 범인 봤다고 말좀 해

서지연, 박희아, dcdc ize 기자 2018.08.16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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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격자’, 범인 봤다고 말좀 해


‘산책하는 침략자’ 마세

나가사와 마사미, 마츠다 류헤이, 하세가와 히로키, 다카스기 마히로, 츠네마츠 유리
서지연
: 나루미(나가사와 마사미)는 어느 날 남편 신지(마츠다 류헤이)가 전혀 다른 사람처럼 행동하자 당황한다. 자신의 정체를 외계인이라고 밝힌 그는 매일 산책을 나가고, 인간들과의 대화를 통해 개념을 수집한다. 인간의 몸에 침투한 외계인이 개념을 수집하고, 이를 통해 지구침략에 나선다는 설정은 신선하다. 하지만 개념에 대한 선문답과 함께 러닝 타임 내내 배회하는 등장인물들을 바라보는 것은 적지 않은 인내심을 요구한다. 외계인에게 선택되어 가이드 역할을 떠맡은 인간들의 감정선 역시 따라가기는 힘들다. SF라 하기에는 지나치게 심심하고, 결국 사랑이 모든 것을 해결한다는 결말은 로맨스로서도 식상하다.

‘델마’ 보세
에일리 하보, 카야 윌킨스, 엘렌 도리트 페테르센
박희아
: 델마(에일리 하보)는 식구들을 떠나 대학을 가게 되고, 우연히 아냐(카야 윌킨스)를 만난 후 발작으로 쓰러진다. 도입부터 뇌전증 증세가 있는 관객에게 경고문을 넣을 정도로 델마를 둘러싼 정적인 분위기와 플래시백으로 압도적인 느낌을 준다. 빛을 활용해 만들어낸 영상미도 볼 만하다. 그러나 실제로 우울증이나 공황장애 등의 질환을 앓고 있다면 피하는 게 좋다. 극도로 긴장된 분위기와 델마가 압박을 겪는 상황, 발작 연기가 이어지면서 당혹스러울 수 있다.



‘목격자’ 마세
이성민, 김상호, 진경
dcdc
: 상훈(이성민)은 얼마 전 아파트 단지로 이사한 기념으로 직장 동료들과 술자리를 갖는다. 아내와 딸이 잠든 사이 귀가한 상훈은 베란다에서 창밖을 바라보다 단지 한가운데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목격한다. 하지만 범인 역시 자신이 목격했음을 알고 있을지 모를 상황. 상훈이 신고를 저어하는 와중 또 다른 피해자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범인의 악마적인 위협을 강조하기 위해 경찰과 시민들이 필요 이상으로 우둔하게 묘사되었다. 대부분의 사건들은 주인공이 범인에 대해 발언하지 않는 상황에 면죄부를 주는 방향으로 전개되지만 납득하기 어려운 순간이 잦다. 웃기려거나 놀라게 하려는 장면들이 뜬금없이 나오는 것 역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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