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극복" 면세업계 '다이궁' 물결에 최고실적 행진

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2018.08.15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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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 구매 보따리상 다이궁 발길 이어지며 큰 폭 이익개선…올해 업계 최대실적 경신 전망

"사드 극복" 면세업계 '다이궁' 물결에 최고실적 행진


지난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배치에 따른 유커(중국인 단체 관광객) 방문 중단으로 타격을 입었던 면세업계가 올들어 최고실적을 내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유커 수요를 메꿀만큼 '다이궁'(대리구매상) 방문이 이어지는데다 해외사업이 안착하는 등 내실도 강화됐다.

15일 롯데면세점은 상반기 전체(부산법인 포함) 매출이 2조7009억원으로, 달라진 회계기준을 지난해에도 동일 적용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1550억원으로 전년대비 1995% 신장했다. 지난해 사드보복으로 2분기 적자를 기록하는 등 큰 위기를 겪었지만 올해 다이궁 구매가 이어지고, 해외사업도 신장하며 손익이 개선됐다.



신라면세점도 지난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640억원으로 680% 늘어났고 매출도 같은 기간 1조549억원으로 53% 늘었다. 다이궁 수요에 따른 국내 사업 호조는 물론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홍콩 첵랍콕국제공항 등 해외 면세사업 볼륨이 커지고 손익도 개선됐다.
지난 6월 서울 시내 한 면세점 앞에서 개점을 기다리는 중국인 대리구매 보따리상 '따이공'이 길게 늘어서있다. /사진=머니투데이 DB지난 6월 서울 시내 한 면세점 앞에서 개점을 기다리는 중국인 대리구매 보따리상 '따이공'이 길게 늘어서있다. /사진=머니투데이 DB
업계 후발주자인 신세계디에프도 지난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446억원으로 132.2% 늘었다. 다이궁 수요를 바탕으로 명동점 영업호조가 주효했다.

면세시장 성장세도 가파르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체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8% 증가한 85억5919만6230달러(약 9조5000억원)다. 이는 지난해 전체 면세시장 매출액의 66%가량을 달성한 수치로, 올해 최고매출을 다시 한 번 경신할 전망이다.



면세업계는 다이궁 수요가 지속 증가하는데다 이에 따른 업계 협상력 증가로 수수료율도 낮아지고 있는만큼 하반기에도 호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면세점에서 철수해 임대료 지출이 절감되는만큼 시내점 및 온라인면세점에 공격적인 마케팅을 실시할 계획이다. 신라면세점의 경우 싱가포르 창이공항, 홍콩 첵랍콕공항과 인천공항 등 국내외 공항면세점 사업 안정화가 전망되고 신세계면세점은 강남점, 인천공항점 신규출점에 따른 매출 확대 효과가 기대된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다이궁에 의존하는 구조가 지속 가능하다고는 볼 수 없지만 당분간 국내 면세사업 수요를 뒷받침 해줄 것으로 판단된다"며 "올 하반기 면세업계가 또 한번 매출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2개 시내면세점이 늘어나는 만큼 경쟁이 격화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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