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반등 성공, 코스피 2250선 회복…터키 불씨는 여전

[시황종합]코스피는 기관, 코스닥은 외국인이 순매수

전일 터키 리라화 폭락 사태로 휘청했던 국내 증시가 14일 소폭 반등했다.

코스피는 기관이, 코스닥은 외국인이 각각 순매수세를 보이며 전날 하락분을 소폭 만회했다.

증권가는 예상 시나리오를 그리며 향후 증시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KB증권은 터키 사태의 향후 예상 시나리오로 △미국과의 빠른 협상과 금리 인상 등을 통한 리라화 안정 △IMF(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 프로그램 신청 △자본통제 및 외채 상환 연기 등 3가지를 제시했다.

문정희 KB증권 연구원은 "첫 번째 시나리오가 가장 긍정적이지만 미국과의 갈등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여 협상과 금리 인상에도 상황이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그는 "결국 금융위기 발생에 따른 IMF 구제금융 신청 가능성이 있으나, 에르도안 대통령의 성향상 빠른 시일 내 단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연말까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코스피, 2250선 회복…대다수 업종 상승=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46포인트(0.47%) 상승한 2258.91로 마감했다.

기관이 907억원 순매수한 반면 개인이 1300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도 76억원 순매도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269억원 순매수, 비차익거래 803억원 순매수 등 전체 1073억 매수 우위다.

지수선물 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196계약, 1134계약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2263계약 순매도를 보였다.

음식료, 보험, 전기가스업종을 제외한 전 업종이 상승했다. 비금속광물이 4.42% 상승했고 섬유의복 3%대, 종이목재가 2%대 상승폭을 보였다. 건설업, 의약품, 기계업종 등은 1%대 상승 마감했다. 전기가스업이 1.94% 하락했고 음식료업, 보험 등은 1% 미만으로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이 상승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가 2.24%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고 LG화학 도 1% 넘게 상승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 셀트리온 , 포스코(POSCO ) 등은 1% 미만 상승했다. 반면 한국전력은 2.57% 하락했다.

이날 엔씨소프트는 2분기 호실적과 2300억원대 자사주 매입 발표에 8% 상승 마감했다. 전날 큰폭으로 하락한 CJ CGV도 터키 리라화 폭락으로 인한 실적 악화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에 상승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642종목이 상승, 361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도 소폭 반등 성공, 외국인 순매수 전환=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29포인트(0.83%) 오른 761.94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567억원, 172억원 순매도했고 외국인은 857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대부분의 업종이 1% 이상 상승했다. 출판매체복제가 2.86%, 오락문화가 2.5%, 정보기기 2.42%, 종이목재 2.27% 등 높은 상승폭을 보였고 디지털컨텐츠. 방송서비스, 비금속, 건설, 금속 등의 업종도 1% 넘게 상승 마감했다. 운송장비부품, IT부품, 기계장비 등은 소폭 하락했다.

나노스와 에이치엘비를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업종이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펄어비스 와 스튜디오드래곤 이 4%, 신라젠 과 카카오M 이 3%대 상승세를 보였다. 나노스는 4.01% 하락했고 에이치엘비는 3.40%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743종목이 상승했고 397종목이 하락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국환 시장에서 전일 대비 6.0원 내린 1127.9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200 지수선물은 전일 대비 1.23포인트(0.42%) 내린 291.08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