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리라화 폭락…코스피 2240대 후퇴, 연중 최저치

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2018.08.13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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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황종합]

터키 리라화 폭락 사태로 13일 국내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터키발 금융위기 공포감 확대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강해지며 30포인트 넘게 떨어졌다. 지수는 장중 2230대까지 밀려났다가 2240대로 마감했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미 달러화 강세 상황에서 터키발 금융시장 불안과 유로화 약세 등이 단기적으로 달러화 강세를 가속화시켜 안전자산 선호를 강화시키고 있다"며 "이로 인해 신흥국 전반에 걸친 증시 및 통화 약세 등이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피, 터키發 금융위기에 급락 =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4.34포인트(1.5%) 내린 2248.45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5월4일(2241.24)이후 최저 기록이다. 터키발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로 인해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대되면서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거셌다.

외국인이 1720억원 순매도한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133억원, 1028억원 순매수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594억원 순매수, 비차익거래 111억원 순매도 등 전체 483억원 매수 우위다.

지수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455계약, 764계약 순매수인 반면 기관은 2692계약 순매도다.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비금속광물이 4%대 하락했고 의약품은 3.9%대 떨어지며 뒤를 이었다. 증권 운수창고 건설업 철강.금속 의료정밀 종이목재 유통업 기계 보험 음식료품 금융업 제조업 화학 서비스업 운송장비 섬유의복 등이 1~3%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하락했다. 삼성전자 (79,200원 ▼500 -0.63%)는 외국인 매도세가 몰리면서 전 거래일 대비 0.77%(350원) 내린 4만5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SK하이닉스 (179,900원 ▲4,500 +2.57%)는 기관 매수에 힘입어 전 거래일 대비 0.4%(300원) 오른 7만5400원에 마감했다.

셀트리온 (192,900원 ▲3,200 +1.69%)은 4.23%, 삼성바이오로직스 (787,000원 ▲6,000 +0.77%)는 3.88% 하락했다.

POSCO (401,000원 ▲3,000 +0.75%) 현대차 (241,500원 ▲4,500 +1.90%) LG화학 (397,000원 ▲500 +0.13%) NAVER (188,600원 ▲300 +0.16%) 삼성물산 (150,000원 ▲1,600 +1.08%) 현대모비스 (227,000원 ▲1,000 +0.44%) KB금융 (79,300원 ▲2,700 +3.52%) 신한지주 (47,750원 ▲1,250 +2.69%) 한국전력 (20,600원 ▼1,200 -5.50%) 삼성생명 (91,900원 ▲3,300 +3.72%) 등이 모두 하락했다.

반면 SK텔레콤 (52,400원 ▲600 +1.16%) SK이노베이션 (111,200원 ▼200 -0.18%) 삼성에스디에스 (156,700원 ▲1,400 +0.90%) 등은 올랐다.

이수화학 (11,810원 ▼120 -1.01%)은 중국 신장성 내 스마트팜 온실 구축에 대한 현지 지방정부 승인이 완료됐다는 소식에 6.91% 상승 마감했다. 이날 신제품 출시한 빙그레 (72,600원 ▲700 +0.97%)도 5%대 상승했다.

반면 콤텍시스템 (695원 ▲1 +0.14%)은 아이티센 그룹이 인수한다는 소식에 하락마감했다. 남북경제협력주로 오전 상승했던 부산산업 (53,900원 ▼200 -0.37%) 경농 (10,040원 ▼40 -0.40%)은 10%대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선 83개 종목이 상승, 776개 종목이 하락했다.

◇ 코스닥 외인·기관 동반 매도에 750선까지 후퇴 =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9.16포인트(3.72%) 오른 755.65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81억원, 1000억원 순매도, 개인은 1488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모든 업종이 1% 이상 마이너스를 보였다. 제약 정보기기 소프트웨어 통신장비 일반전기전자 유통 등은 4% 대 하락했다. 출판매체복제 화학 통신서비스 IT부품 반도체 디지털컨텐츠 섬유의류 종이목재 의료정밀기기 기계장비 금속 운송장비부품 비금속 기타제조 음식료담배 방송서비스 인터넷 컴퓨터서비스 등이 모두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업체 모두 하락했다. 특히 바이오주가 급락했다.셀트리온헬스케어 (75,900원 ▼4,500 -5.60%)가 전일 대비 4.37% 떨어져 마감했다. 신라젠 (4,325원 ▲15 +0.35%)(8.46%) 메디톡스 (137,000원 ▼4,100 -2.91%)(5.7%) 바이로메드 (4,195원 ▼20 -0.47%)(3.01%) 셀트리온제약 (98,100원 ▲1,500 +1.55%)(4.92%) 코오롱티슈진(Reg.S) (12,550원 ▲200 +1.62%)(5.73%) 등이 모두 하락했다.

이 외에 CJ ENM (88,600원 ▲7,500 +9.25%) 나노스 (640원 ▲73 +12.87%) 에이치엘비 (101,000원 ▼4,600 -4.36%) 펄어비스 (37,300원 ▲3,850 +11.51%) 포스코켐텍 (280,500원 ▼2,000 -0.71%) 스튜디오드래곤 (46,450원 ▲50 +0.11%) 카카오M (99,900원 ▲800 +0.8%) 등이 모두 떨어졌다.

아이티센 (4,895원 ▼50 -1.01%)은 한국금거래소쓰리엠과 콤텍시스템을 동시에 인수했다는 소식에 가격 제한폭까지 올랐다.

방탄소년단 관련주인 엘비세미콘 (7,160원 ▼270 -3.63%)은 11%대 급등했다.

삼본정밀전자 (198원 0.00%)는 최대주주의 주식담보대출 소식에 20% 이상 하락 마감했다.

위메이드 (48,250원 ▲1,050 +2.22%)는 올 2분기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 발표에 16.96% 내려 거래를 마쳤다. 남북 철도 관련주인 푸른기술 (8,060원 ▲10 +0.12%)도 하락 마감했다.

이날 상승, 하락 종목은 각각 83개, 1140개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국환 시장에서 전일대비 5원(0.44%) 오른 1133.9원으로 마감했다. 코스피200 지수선물은 전일 대비 3.5포인트(1.19%) 내린 290.55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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