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에 닿아라'…태양탐사선 '파커' 7년 여정 시작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2018.08.13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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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까지 태양 주위 24차례 근접해 돌아…태양풍·코로나 등 태양 대기 관련 자료 수집

인류 최초의 태양 탐사선인 '파커 태양 탐사선'이 12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캐이프커내버럴에서 날아오르는 모습. /AFPBBNews=뉴스1인류 최초의 태양 탐사선인 '파커 태양 탐사선'이 12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캐이프커내버럴에서 날아오르는 모습. /AFPBBNews=뉴스1


인류 최초의 태양탐사선이 12일(현지시간) 태양 대기의 신비를 풀기 위한 7년의 여정을 시작했다.

블룸보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 항공우주국(NASA)은 이날 오전 3시 31분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에서 '파커 태양 탐사선(Parker Solar Probe)'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파커 탐사선의 임무명은 '태양에 닿아라(Touch the Sun)'다. 태양 표면으로부터 최대 600만㎞ 이내까지 다가갈 계획이기 때문이다. 종전 최고 기록은 1976년 NASA의 헬리오스 2호가 세운 4300만km다. 이후 2025년까지 태양 주위를 24차례 근접해 돌며 지구에서는 관측할 수 없는 자료를 수집한다.



파커는 태양의 전기·자기장을 측정하며, 태양에서 불어오는 강력한 바람인 태양풍을 구성하는 입자들을 분류한다. 또 태양 대기층 외각인 코로나를 사진에 담는다. 이를 통해 태양풍이 어떻게 가속하고, 코로나가 태양의 표면보다 왜 더 뜨거운 지 밝히는 것이 목표다.

NASA 측은 파커탐사선이 태양열에 녹아내리지 않도록 크기 2.4m, 두께 11.5㎝의 방열판을 달았다. 특히 탐사선이 머무를 코로나의 경우 최저 온도가 섭씨 100만도, 최고온도는 1000만도다. 탄소강판 사이에 탄소복합재를 넣어 열 전달을 막는 방열판 덕분에 선체에 가해지는 최대온도는 섭씨 1650도 수준이다. 반면, 선체 실내온도는 30도 선으로 유지된다.



파커 탐사선은 시속 69만km로, 인간이 만든 물체 중 사상 최대의 속도다. 미국 시카고에서 중국 베이징까지 1분 만에 도달할 수 있다. 오는 10월 금성을 지나 11월 태양의 궤도에 진입할 예정이다.

NASA는 원래 전날 탐사선을 발사하려 했지만 기술적 문제가 발생하며 결국 하루 뒤에 발사했다. 이날 탐사선의 발사를 지켜보기 위해 수천 명이 모인 가운데, 지난 1958년 태양풍의 존재를 처음으로 예측한 유지 파커 박사도 자리를 함께했다.

파커 탐사선은 이 파커 박사의 이름을 딴 것으로, NASA가 우주선에 생존 인물의 이름을 붙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91세인 파커 박사는 발사 직후 "이제 시작이다"라며 "앞으로 수년 간 배울 것들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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