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는 3.41% 하락한 4만53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SK하이닉스 (177,800원 ▲7,200 +4.22%)도 3.72% 하락했고 삼성SDI (408,500원 ▼5,000 -1.21%), 삼성전기 (146,200원 ▲1,700 +1.18%)가 각각 6.13%, 5.74% 떨어지는 등 IT주가 줄줄이 급락했다.
반면 맥쿼리·노무라·다이와 등의 견해는 다르다. 4차산업혁명으로 데이터센터와 서버, 모바일 휴대폰에서 발생하는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는 가운데 공급이 과거처럼 늘 수 없는 구조적 환경이라고 반박했다. 이번 슈퍼사이클은 과거와 달리 공급과잉이 가격 급락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공급이 부족한 가운데 수요가 탄탄한 흐름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김동완 맥쿼리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시장에 다양한 노이즈가 존재하지만 삼성전자 경영진은 D램 시장이 2019년까지 견조하다는 것을 확신하고 있다"며 "공급 부족과 맞물려 서버·데이터센터 등에서 탄탄한 수요가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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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이 공급과잉을 우려하는 것과 달리 지난해부터 반도체 비트 그로스(bit growth,메모리 용량을 1비트 단위로 환산해 계산한 메모리 반도체의 생산량 증가율)는 예상만큼 늘지 않았다. 기술적 한계로 과거처럼 메모리 용량을 쉽게 늘릴 수 없었던 것이다.
김성규 다이와증권 상무도 "투자자들은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지만 기술적 한계로 내년도 비트 그로스 증가율은 올해보다 낮을 것"이라며 "반면 데이터센터와 서버 쪽 수요는 견조해 D램 슈퍼사이클에는 이상이 없다"고 설명했다.
김동원 KB증권 테크팀장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선두업체의 D램 설비투자는 감소할 것이고 향후 점유율 확대보다는 수익성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현 시점에서는 과도한 우려보단 내년 연착륙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반도체 업체의 견조한 이익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끝없는 반도체 슈퍼사이클 고점 논쟁=4차산업혁명으로 인한 메모리 반도체의 구조적 수요 증가와 공급 부족이 반도체 업체의 이익 급증으로 나타난 이번 '슈퍼사이클'은 2014년 시작됐다. 반도체 호황이 5년째 지속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