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선 사기 의혹' 최용석·류상미, 경찰 조사 마치고 귀가

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2018.08.10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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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청 지수대, 9일 참고인 소환 조사…"죄송하다"는 말만 남겨

'150조원 보물선' 논란을 일으킨 러시아 순양함 돈스코이호 인양을 둘러싼 투자 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최용석 신일해양그룹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중랑구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150조원 보물선' 논란을 일으킨 러시아 순양함 돈스코이호 인양을 둘러싼 투자 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최용석 신일해양그룹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중랑구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러시아 순양함 '돈스코이호' 투자 사기 의혹의 핵심관계자 최용석 전 신일해양기술(전 신일그룹) 대표와 류상미 전 신일그룹 대표가 장시간 경찰 조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갔다.



최 전 대표는 9일 오후 11시22분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의 참고인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조사 시작 후 약 14시간만이다.

경찰서를 나서는 최 전 대표는 취재진이 '류승진을 아는지', '류승진과 감방 동기로 알게 된 것인지' 등을 묻자 "죄송합니다" "다음에요"라고만 대답한 뒤 자리를 떴다.



4분 전인 이날 오후 11시18분쯤 모습을 드러낸 류 전 대표 역시 '동생 류승진씨와 최근에 연락했는지', '동생의 소재지를 진술했는지' 등을 묻는 질문에 아무런 대답 없이 경찰서를 떠났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류승진 전 싱가포르 신일그룹 회장과의 관계, 가상통화 신일골드코인(SGC) 관련 사업, 주가조작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보인다.

류승진 전 회장은 돈스코이호의 투자사기 의혹의 핵심 인물이다. 류 전 회장은 톤스코이호의 가치가 150조원에 달한다고 홍보한 뒤 가상화폐인 신일골드코인(SGC)를 발행해 투자자를 끌어모은 혐의(사기)를 받고 있다.


경찰은 류 전 회장에 대해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적색 수배를 발부받아 행방을 추적 중이다. 류 전 회장은 현재 베트남에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대표와 류상미 전 대표는 참고인 신분이지만 그룹 내에서 맡은 역할과 혐의 소명 정도에 따라 피의자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

류 전 대표는 류승진 전 회장의 친누나로 신일해양기술의 전신인 신일그룹 대표를 맡았다. 최 전 대표가 지난달 26일 신일그룹 대표에 오르면서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류 전 대표는 싱가포르 신일그룹이 발행한 신일골드코인(SGC)의 상표 출원자로도 이름을 올렸다. 싱가포르 신일그룹의 한국지사 신일그룹 돈스코이호 국제거래소는 5월부터 7월까지 3차례 걸쳐 SGC를 투자자들에게 판매했다. 당시 코인 판매를 한 판매자(팀장, 본부장)들은 판매량의 50%를 인센티브로 지급하는 등 '다단계' 유형의 판매 방식을 취했다.

최 전 대표는 지난달 26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신일그룹 돈스코이호 기자간담회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인물이다. 최근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자 지난 6일 대표에서 물러났다.

최 전 대표는 류상미 전 대표와 함께 주가조작 의혹도 받는다. 최 대표와 류 전 대표가 코스닥 상장사인 제일제강을 인수에 참여한다고 밝히면서 2000원을 밑돌던 제일제강 주가는 지난달 17일 상한가를 쳤고 지난달 18일에는 장중 5400원까지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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