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장에도 공모시장 제약·바이오는 '불패행진'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18.08.08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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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바이오솔루션까지 7개 중 6개 공모가 밴드 최상단 이상…하반기 제약·바이오 기업 줄줄이 공모 돌입 '주목'

올해 증시에서 제약·바이오 업종의 조정이 나타나고 있지만 IPO(기업공개) 시장에선 불패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단기투자 성격이 강한 IPO 시장에선 여전히 수익 기대감이 높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연말까지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의 공모시장 등판이 줄줄이 예정돼 있어 더욱 주목된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수요예측을 진행한 제약·바이오 기업 7개(코넥스 이전상장 제외) 중 6개 기업이 밴드 최상단 이상에서 공모가를 확정했다. 5개 기업은 밴드 상단을 초과했다.
조정장에도 공모시장 제약·바이오는 '불패행진'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논란 영향으로 회계감리가 확대되면서 상반기 IPO 시장에 등판한 제약·바이오 기업은 예상보다 적었다. 그럼에도 첫 주자인 알리코제약 (5,020원 ▼10 -0.20%)이 밴드 최상단에 조금 못 미친 1만2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한 데 이어 동구바이오제약 (6,230원 ▼20 -0.32%),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 (415원 0.00%)), 아이큐어 (1,912원 ▼27 -1.39%), 올릭스 (13,960원 ▼710 -4.84%), 한국유니온제약 (5,580원 ▼70 -1.24%)이 모두 밴드 최상단을 넘었다.

하반기 들어 코스닥 벤처펀드발 공모주 투자 열기가 다소 진정된 상황에서 이달 수요예측에 나선 바이오솔루션 역시 밴드 최상단인 2만9000원으로 공모가를 정했다. 바이오솔루션은 적자 회사인데다 2015년과 2016년 두 차례 내부통제 이슈 등으로 상장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전력에도 불구하고 흥행에 성공했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174.79대 1이다.



공모시장에서 제약·바이오 기업의 불패행진은 올해 증시에서 바이오 업종의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과 다른 양상이라 눈에 띈다.

우선 업종의 특성상 코스닥벤처펀드의 유동성이 편입될 가능성이 높아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또 알리코제약, 동구바이오제약, EDGC, 올릭스, 한국유니온제약의 시초가가 모두 공모가보다 높은 가격에 형성되면서 상장 첫날 수익실현이 가능한 단기 투자 대상으로는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아이큐어만이 시초가가 공모가보다 낮았다.

하반기에는 회계감리 영향으로 주춤했던 상반기보다 더 많은 제약·바이오 기업이 공모 절차에 돌입할 전망이다. 설립 만 40년이 된 하나제약, 첫 성장성평가 특례상장에 도전하는 셀리버리, 장외에서 3000억원 수준의 가치가 거론되는 파멥신 등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대기중인 기업만 12개다. 아직 예심청구 전이지만 일각에서 최대 1조원 이상의 기업가치가 가능할 것이란 평가를 받는 툴젠도 준비중이다.


다만 최근 상장한 제약·바이오 기업의 주가가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지난 6월 상장한 EDGC와 7월 상장한 한국유니온제약, 아이큐어는 현재 공모가 아래에서 거래 중이다. 아이큐어는 상장한 지 약 한 달 만에 30% 이상 하락했다. 앞으로 공모에 나설 제약·바이오 기업의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경준 한국연금투자자문 이사는 "올해 상장한 제약 및 바이오 기업의 대부분이 상장 첫날 주가가 수익 구간에 도달하면서 기관투자자 사이에서 여전히 주목받는 건 사실"이라며 "다만 최근에는 코스닥벤처펀드도 기업의 가치에 따라 차별화된 투자 전략을 나타내고 있어 모두 다 잘되는 시기는 지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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