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벤처캐피탈, 아주아이비투자…시총 3500억 코스닥 상장 도전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18.08.08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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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코스닥 상장예심 청구…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

국내 첫 벤처캐피탈, 아주아이비투자…시총 3500억 코스닥 상장 도전


국내 최초 벤처캐피탈인 아주아이비투자가 올해 VC(벤처캐피탈) 업체 중 네 번째로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시장에선 3500억원 안팎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주아이비투자는 지난 6일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



아주아이비투자는 지난해 매출액 697억원, 영업이익 163억원, 당기순이익 13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26.4%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7%, 당기순이익은 4% 증가했다.

아주아이비투자는 지난 1974년 설립됐으며 최대주주는 지분 82.8%를 보유한 아주산업이다. 지난해 말 기준 운용자산(AUM)은 1조2611억원, 펀드결성액은 3500억원이다. 지난해 벤처캐피탈은 738억원, PEF(사모펀드)는 1129억원의 신규투자를 진행했다.



또 미국 보스턴법인을 통해 미국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주요 투자 영역은 바이오업종으로 2013년 이후 미국 바이오 기업 12곳에 약 530억원을 투자했다. 그 중 8개 기업이 나스닥에 상장했다.

지난해 국내 투자업체 중에선 유바이오로직스, 펄어비스, 필옵틱스, 테이팩스, 케이피에스 등이 IPO(기업공개)를 진행, 일부 업체의 투자금 회수에 성공했다.

회사는 상장에 앞서 지난 7월 31일 우리사주조합을 대상으로 11억8456만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이와 함께 유통주식 수를 늘리기 위해 구주 1주당 신주 10주를 배정하는 액면분할도 함께 진행했다. 신주 발행가액은 액면분할 이전 기준 주당 1만1500원이다.


그러나 공모시장에서 벤처캐피탈 업종에 대한 투심이 많이 악화된 상황이라 적정 기업가치 책정에는 다소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최근 IPO를 진행한 동종업종 상장사들은 PER(주가수익비율 25~27배 수준으로 기업가치를 책정했다.

올해 동종업계 상장사인 린드먼아시아와 SV인베스트먼트가 수요예측, 일반청약에서 각각 흥행을 거두며 증시에 안착했다. 그러나 두 회사 모두 상장 후 현 주가는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다. 7일 기준 린드먼아시아는 공모가 6500원 대비 10.8% 하락한 5800원, SV인베스트먼트는 7000원 대비 25.3% 하락한 523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아주아이비투자 관계자는 "올해 2000억~2500억원 규모 신규 투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공모자금은 향후 펀드 결성에 필요한 투자금으로 활용하거나 미주 전용펀드 투자 확대 등에 병행해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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