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아이텍 IPO, 달라진 공모시장 분위기가 변수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18.08.0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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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상장한 의료기기 제노레이·세종메디탈 나란히 급등 뒤 급락하며 투심 악화…올해 실적 개선세는 주목

의료기기 회사 엠아이텍이 IPO(기업공개)에 나선 가운데 최근 달라진 공모시장 분위기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올해 실적 개선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앞선 의료기기 회사의 상장 뒤 행보가 투자수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엠아이텍 IPO, 달라진 공모시장 분위기가 변수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엠아이텍은 최근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본격적인 IPO 절차에 착수했다. 주관사는 하나금융투자다.

엠아이텍은 코스닥 상장회사 시너지이노베이션 (3,070원 ▼130 -4.06%) 자회사로, 소화관용 스텐트를 비롯한 의료기기를 판매한다. 시노지이노베이션이 2016년 300억원에 엠아이텍 지분 98.96%를 인수했다.



올해 공모에 나선 의료기기 회사가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제노레이는 희망공모가밴드(1만7500~2만500원)을 넘어선 2만3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고, 세종메디칼 역시 밴드(1만800~1만3700원)를 넘어선 1만5000원으로 공모가를 정했다.

제노레이와 세종메디칼의 이 같은 공모 흥행은 코스닥벤처펀드 출범 직후 수요예측이 진행된 영향을 받았다. 코스닥벤처펀드 유동성을 등에 업고 수요예측에 기관투자자 자금이 몰리며 이상과열 현상이 빚어졌다. 두 회사의 공모가에 대해서 시장 일각에서 "비싸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최근 분위기는 다르다. 제노레이와 세종메디칼의주가 흐름을 보면 상장 직후 공모가의 2배 혹은 그 이상 급등했다가 현재 공모가보다 조금 높은 수준까지 주저앉았다. 장기투자보다 단기투자 대상으로 여겨졌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코스닥 벤처기업이면 '묻지마 투자'에 나서던 코스닥벤처펀드 출범 직후와 달리, 최근 기업별 차별화된 투자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엠아이텍은 시너지이노베이션 인수가격인 300억원보다 높은 밸류에이션을 적용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공모 전략에 따라 시장 평가가 다르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지배구조상 최상위 지배회사가 투자전문회사라는 점에서 향후 M&A(인수합병) 전략의 변화에 따른 지분구조 변화 가능성도 눈여겨볼 만하다. 엠아이텍 최대주주는 지분 98.96%를 보유한 시너지이노베이션이고, 이노베이션 최대주주는 시너지아이비투자다.

엠아이텍은 지난해까지 눈에 띄는 성장을 이뤄내지 못했지만 올 들어 실적 개선 추세가 확연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225억원으로 전년대비 37.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8억원으로 13.7% 감소했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 71억원, 영업이익 15억원을 거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공모시장에서 의료기기나 제약, 바이오 회사의 흥행이 실패한 사례가 없다는 점에서 엠아이텍도 공모전략과 향후 비전에 따라 투자대상으로 고려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코스닥벤처펀드 출범 직후보다 현재 공모시장 분위기가 많이 차분해진 만큼 엠아이텍만의 투자포인트를 시장에 충분히 알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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