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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부진 뚫고 주가 2배 뛴 제지업체들 '中환경정책 수혜'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2018.08.07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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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폐지수입 줄이며 폐지구매가 급락…산업용지 원가 낮아져

증시부진 뚫고 주가 2배 뛴 제지업체들 '中환경정책 수혜'




제지업체들이 증시부진을 뚫고 연일 뜨거운 상승 랠리를 펼치고 있다. 중국정부가 폐지수입을 제한하면서 국내 폐지가격은 급락한 반편, 제지 판매가격은 수출증대 등으로 높게 유지되면서 수익성이 크게 좋아진 것이다. 주가상승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증시부진 뚫고 주가 2배 뛴 제지업체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솔제지 (3,705원 20 -0.5%)는 올 초 1만3550원이던 주가가 현재는 2만원대 초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주가상승률은 50%가 넘었다.



이 기간에 한솔제지뿐 아니라 아세아제지도 주가가 1만8000원대에서 3만4000원대로 수직 상승했고 신풍제지도 주가가 2배 가량 치솟았다. 이 밖에 대양제지, 영풍제지, 신대양제지, 대림제지, 국일제지 등도 비슷한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스피 종이목재 지수는 올 초 300.05에서 현재 410을 기록하고 있다.

제지업체들은 그간 내수경쟁 심화와 그에 따른 수익성 둔화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온라인 문화가 확산되며 인쇄용지 수요가 지속적으로 감소한 것이 배경이었다. 그러나 올해 1월 상황이 크게 변하기 시작했다.

중국정부가 자국 환경보호를 위해 폐지 수입을 제한한 것이다. 환경보호를 위해 쓰레기 매립을 줄이고, 분리수거를 의무화하는 등의 정책을 펼치면서 폐지수입도 줄이기로 한 것이다.

2017년 1~2월 중국으로 수출된 폐지는 5만1832톤이었으나 올해 같은 기간에는 3만803톤으로 40%가량 줄었다. 이에 따라 고지를 포함한 주요 혼합폐지의 가격은 급락했다. 특히 국내 고지 가격은 2017년 9월 148원/kg에서 고점을 형성한 이후 2018년 5월 63.1원/kg으로 8개월 동안 57% 하락했다.

◇中 폐지수입 급감하며 산업용지 원재료인 폐지단가 급락=

폐지에서 생산되는 종이는 상대적으로 질이 떨어지나 산업용지로 쓰기에는 적합하다. 택배 등에 쓰이는 포장지, 골판지도 폐지로 생산할 수 있다. 폐지가격이 낮아지면서 비용부담은 줄어든 반면 제품판매는 늘고 있어 제지업체들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상태다.

지난달 말 2분기 실적을 발표한 한솔제지의 경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53.6% 증가한 425억원으로 집계됐고 매출액은 9.1% 증가한 4825억원을 기록했다.

한솔제지 제품구성은 인쇄용지 42.4%, 산업용지 30.8%, 특수지 26.8% 등인데 여기서 폐지를 활용한 산업용지의 수익성이 대폭 개선된 것이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산업용지에서는 특히 동남아 지역 수출 물량 증

가와 그에 따른 판매가격 강세가 예상된다"며 "원재료인 폐지가격이 낮아지면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中환경정책 갈수록 강화, 폐지가격 하향안정세 이어질 것=

그는 이어 "산업용지 부문의 2018년 매출액 및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5202억원, 551억원으로 전년 대비 12.8%, 120.2% 늘어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산업용지가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개별기준)도 49.7%로 전년대비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제지업체들은 아직 2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으나 한솔제지처럼 매출 및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추산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제지업체들의 주가 강세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고 본다. 업계에서는 중국의 환경정책이 앞으로도 계속 강화될 가능성이 높고, 이에 따라 해외에서 수입하는 폐자원이 꾸준히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제지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환경정책 강화는 일회성 변수가 아니라 앞으로 시장을 변화시키는 전제조건이 될 것"이라며 "폐지뿐 아니라 화학제품, 가전 등 대부분 영역에서 폐자원 수입이 감소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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