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7일 "주식과 채권의 상대적 매력도를 비교할 때 현재 한국과 중국 주식의 매력도는 아주 높은 수준"이라며 "그럼에도 G2 무역전쟁에서 중국이 결국 약자이고 수세적이라는 점에서 당분간 증시가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상해지수를 강타하면서 중국 본토 증시에 투자하는 A주 펀드 수익률도 급락했다.
레버리지형 중국 본토 ETF(상장지수펀드) 수익률은 더 부진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KINDEX중국본토레버리지CSI300은 연초대비 -34.45%,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차이나A레버리지는 -34.41%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의 중국 증시 전망은 엇갈렸다. 저평가된 중국 주식에 대한 매수 시점이라는 주장과 아직은 투자에 신중할 때라는 조언이 교차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김선영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무역분쟁 장기화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미·중 무역전쟁을 변수가 아닌 상수로 보고 호흡을 길게 가져가야 한다"며 "이제는 무역분쟁이 증시에 큰 충격을 줄 만한 새로운 이슈가 아닌 만큼 지금이 중국 주식을 매수할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반면 찐링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의 가장 부정적 요인은 미·중 무역갈등이 재차 격화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점"이라며 "무역갈등 장기화, 위안화 약세, 중국 경기 둔화와 부동산 규제, 기업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 등 대내외적인 부담 요인에 변화가 생기지 않는다면 추세적 주가 반등이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무역분쟁이 격화된 후 아시아 증시 수익률은 크게 엇갈렸다. 인도와 대만은 미·중 무역분쟁이 본격화된 6월 이후 양호한 성과를 나타냈다. 하지만 무역분쟁 당사자인 중국은 10%포인트 넘게 하락했고 대중국 무역 노출도가 높은 한국 역시 -6%대로 저조한 성과를 기록했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전쟁 우려가 약화될 경우 인도와 중국간, 대만과 한국 간 주식 수익률 축소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