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에스알 상장 2일만에 공모가 3배, "단기 과열" 지적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2018.08.07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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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 51배 넘어 유사업체들 평균 PER 크게 웃돌아 "개인투자자 피해 우려"

에스에스알 (4,085원 ▼80 -1.92%)이 코스닥시장 상장 후 2거래일 연속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벌써 공모가의 3배가 넘었는데, 전문가들은 상장 초기 관심이 몰린 것일 뿐 지나친 고평가라며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7일 오후 2시35분 에스에스알은 전 거래일보다 5800원(24.79%) 오른 2만9200원에 거래됐다. 상장 첫날인 전날에는 상한가로 마감했다. 현 주가는 공모가(9000원)의 3배를 넘는다.



에스에스알은 해커 출신들로 구성된 정보보안업체다. 고객의 IT 인프라의 취약점을 진단해 맞춤혐 보안 솔루션을 제공한다. 에스에스알은 설립 뒤 정보보호 컨설팅 수요 증가를 기반으로 가파르게 성장해왔다. 지난해 매출액은 113억원으로, 2010년보다 56배 증가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연평균 매출액 증가율은 32.3%다.

전문가들은 에스에스알의 성장성에는 이견이 없다. 유진투자증권은 "취약점 진단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고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수요 증가도 기대된다"며 "여기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한 해외 및 국내 SMB(Small & Medium Business) 고객 확대도 이 회사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주가다. 전날 종가는 지난해 매출액 기준 PER(주가수익비율)이 51배가 넘는다. 국내 유사업체들인 라온시큐어, 지니언스, 윈스의 2018년 평균 PER은 14.7배다. 시큐브, 한국정보 인증, 이니텍의 2017년 평균 PER도 22.0배에 불과하다.

에스에스알의 올해나 내년 영업이익이 갑자기 급등하는 것도 아니다.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32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26억원 대비 약 21%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상장 초기인 에스에스알에 관심이 몰리며 주가가 이상 급등한 것으로 현 주가는 고평가됐다고 입을 모은다. 이지훈 SK증권 연구원은 "주요 기업들의평균 PER 이 25~30 배 수준임을 고려할 때 에스에스알은 밸류에이션 매력이 낮다"고 지적했다.


향후 거품이 꺼질 때에는 고스란히 개인투자자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로 지난 6월 상장된 EDGC는 현재 상장 첫날 종가의 절반 수준의 가격에서 거래 중이고 SV인베스트먼트, 휴네시온 등도 모두 상장 첫날 가격 대비 낮은 주가를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모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웃고 있겠지만 이 물량을 받아주고 있는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향후 주가가 적정수준으로 돌아가면서 손해를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에스에스알 상장 첫날 외국인은 2만4925주, 기관은 14만9257주를 순매도했고 개인은 16만7311주를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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