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집사 김백준 "김소남 前 의원, MB에 공천헌금 2억원 상납"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18.08.07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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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 檢, 김백준 진술조서 MB 재판서 공개

111억원 뇌물수수와 350억원대 다스 횡령 등 혐의를 받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8회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스1111억원 뇌물수수와 350억원대 다스 횡령 등 혐의를 받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8회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스1


김소남 전 한나라당 의원이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2억원 상당의 공천헌금을 상납했다는 내용의 진술이 법정에서 공개됐다.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정계선)에서 열린 이 전 대통령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 위반(뇌물수수) 등 사건의 공판에서 검찰은 'MB 집사'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의 진술 내용을 공개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30일 수면무호흡증과 당뇨, 고혈압 등 지병으로 서울대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후 이날 공판에 출석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기획관은 올 1월30일 검찰에 제출한 자필 자수서를 통해 "2008년 3월 김소남으로부터 이 전 대통령에게 '비례대표 공천을 받아 의원으로 당선되게 해달라'는 말을 듣고 대통령에게 김소남의 요청을 전달했다"며 "김소남으로부터 2008년 3~4월 청와대 앞 도로에서 2억원을 받아 이 전 대통령의 재산을 관리하는 이병모 청계재단 사무국장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또 "이병모와 함께 이 전 대통령의 집무실을 찾아가 '돈을 받았다'고 말한 적도 있다"고도 했다.

김 전 기획관은 또 2018년 1월31일 피의자 신문 과정에서 "김소남이 '호남표를 몰아줬다'며 비례대표를 요청했다"며 "(김소남이) 하여튼 여러 가지로 부족했다. 공천해 줄 이유가 없었다. 김소남이 대통령과 어떤 관계냐는 말이 당 내에서도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 전 대통령) 취임 전 최시중, 이상득, 천신일 등 핵심 멤버들이 공천자를 선정하는 회의를 했고 그 과정에서 천신일이 대통령에게 김소남을 적극 추천한 것으로 안다"며 "2008년 3월 업무보고 관계로 집무실을 찾아갔을 때 대통령에게 '김소남이 공을 들이고 있다'고 했고 대통령이 저에게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여서 긍정의 의미로 받아들였다"고 했다.

아울러 김 전 기획관은 "(김소남이) 한 번에 5000만원씩 현금을 검은 비닐 봉지에 넣어서 줬다. 총선 전후로 4번이었다"며 "연무관이나 무궁화동산 근처에 와서 '저 왔어요' 하면 연풍문 밖으로 나가 도로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면 시간 맞춰 김소남이 차를 타고 왔고 차를 서행하면서 창문을 내린 다음 1만원권 5000만원이 들어있는 검은 비닐봉지를 줬다"고 했다. 당시는 5만원권이 발권되기 전이었다는 게 김 전 기획관의 진술이었다.

또 "돈 뭉치를 어떻게 가지고 들어갔냐"는 검사의 질문에 김 전 기획관은 "저는 총무기획관이어서 소지품 검사를 받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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