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많이 쓰는 서울 건물 1/3, 전년대비 또 ↑

머니투데이 진달래 기자 2018.08.05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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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에너지 많이 쓰는 건물 집중 관리 위해 제도 개선 必"

에너지 많이 쓰는 서울 건물 1/3, 전년대비 또 ↑


서울 지역에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는 '에너지다소비건물' 3분의 1이 지난해에도 전년보다 사용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에너지 사용량 비중이 큰 대형 건물 에너지 소비 구조를 면밀하게 검토하고 관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서울시는 5일 지난해 에너지다소비건물 총 333개소 중 112개소가 전년 대비 에너지 사용량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건물수는 2012년 271개소에서 33개소로 22.8%가 증가했다. 이들의 에너지 사용량도 같은 기간 15.3% 늘었다.



에너지다소비건물은 연간 에너지 사용량이 2000TOE(석유환산톤)이상인 건물을 말한다. 2016년 말 기준 전국 4578개소가 있고 이곳에서 국가 전체 에너지 사용의 72.9%가 소비된다.

서울대는 6년 연속 서울지역 에너지 사용량 1위(5만1688TOE)에 올랐다. 2위는 KT목동IDC(4만6235TOE), 3위는 LG가산디지털센터(가산IDC, 4만1533TOE), 4위 삼성서울병원(3만4956TOE), 5위는 서울아산병원(3만3135TOE) 순이었다.



서울대는 통합관리시스템으로 전력 피크 관리를 하고 고효율설비로 교체하는 등 에너지 절감 노력을 했지만 전년 대비 에너지사용량 역시 4469TOE가 증가했다.

지난해 에너지 사용량이 전년 대비 증가한 상위 3개소는 한국공항공사 서울지역본부, 서울대학교, 롯데물산(주) 순으로 나타났다. 증축과 신축건물 준공에 따른 입주율 상승, 이용객 증가, 신규 설비 도입 등이 에너지 사용 증가 이유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에너지다소비건물 지정 제도의 취지와 달리 나타난 사용량 증가세를 고려할 때 관련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는 산업통산자원부가 에너지다소비건물 관련 의무적으로 에너지사용량 신고와 에너지 진단을 하도록 돼 있다. 한국에너지공단이 관리·지도 업무를 위탁받아 운영 중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중앙 정부에 관련 제도 개선과 에너지다소비사업자에 대한 관리 권한의 지방이양을 강하게 촉구했다"며 "에너지사용량 신고 접수 등에 불과한 시·도지사의 권한을 에너지 진단과 개선명령까지 확대해 실질적인 지도·감독이 가능하도록 정부에 법령 개정을 수차례 건의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건물 수가 증가해 현행 제도상 관리에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자발적인 에너지절감 유도를 위해 사용량 증가에 따른 절약 대책 수립, 에너지 효율 관리제 도입, 각종 의무사항 미이행시 과태료 부과 등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황보연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서울시민들의 에너지 절약과 효율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작 일부 에너지다소비건물의 에너지 사용량은 줄지 않았다"며 "에너지다소비건물 여건에 적합한 시설 개선을 통해 에너지 절약과 수요 관리에 참여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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