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외무 "북일 정상회담 제안 보도 사실 아냐"

머니투데이 김영선 기자 2018.08.05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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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 "고노 외무상이 3일 만찬 때 리용호에 북일 회담 제안"…
北 "日과 회담한 것 아냐" 발언에 日 "우리도 마찬가지" 불쾌감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4일 오후(현지시간)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를 마치고 숙소인 소피텔 싱가포르 시티센터 호텔에 도착하고 있다.  리 외무상은 이날 ARF 회의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만나 짧은 대화를 나눈 뒤 성 김 주 필리핀 미국 대사를 통해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보내는 친서를 전달받았다. 2018.8.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4일 오후(현지시간)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를 마치고 숙소인 소피텔 싱가포르 시티센터 호텔에 도착하고 있다. 리 외무상은 이날 ARF 회의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만나 짧은 대화를 나눈 뒤 성 김 주 필리핀 미국 대사를 통해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보내는 친서를 전달받았다. 2018.8.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아세안 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 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한 고노 다로 일본 외상이 북일 정상회담 개최를 제안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5일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고노 외상은 전날 밤 싱가포르에서 기자들과 만나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지난 3일 단시간 접촉했을 때 북일 정상회담 개최를 제안했다는 기사가 나온 데 대해 "완전한 오보"라고 일축했다.



통신은 "고노 외상의 발언은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 한 북일 정상회담을 추진하지 않는다는 일본 정부의 입장을 거듭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노 외상은 4일 중에 리 외무상과 접촉하거나 회담한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고노 외상은 또 북한 대표단 관계자가 싱가포르에서 3일 있은 북일 외상 간 접촉을 회담에 포함하지 않았다고 밝힌 데 대해 "우리도 양자 간 회담으로 간주하지 않았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앞서 북한 관계자는 아사히 신문을 통해 "리 외무상이 3일 행한 양자 간 회담의 상대국으로 일본을 포함하지 않았다"며 "다만 접촉했을 뿐"이라고 했다.

앞서 아사히 신문 등 일부 일본 매체는 고노 외상이 지난 3일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갈라 만찬 때 리 외무상과 잠시 접촉해 일본 정부의 기본적인 대북 입장을 전달하면서 북일 정상회담 개최도 제의했다고 보도했다. 고노 외상은 리 외무상과 만난 후 기자단에 "일본의 생각, 기본적인 입장을 얘기했으며 이와 관련된 대화를 서로 주고받았다"고 했다.

아사히는 이와 관련해 "고노 외상이 일본인 납치문제, 핵과 미사일 문제를 해결해 불행한 과거를 청산하고 북일 국교정상화를 이루겠다는 방침을 전한 뒤 김 위원장과 아베 총리 간 정상회담을 열자고 제안한 것으로 소개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내달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에 김 위원장이 참석할 경우 아베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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