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사우디 女운전자 잡아라"..브랜드 캠페인 진행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18.08.02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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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운전자 배려 신규 패키지·사양 개발-전용 시승 서비스 진행

#whatsnext 캠페인 메인 영상이 공개된 마이크로사이트 메인 화면/사진제공=현대차#whatsnext 캠페인 메인 영상이 공개된 마이크로사이트 메인 화면/사진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가 운전이 허용된 사우디아라비아의 여성 운전자들을 위해 브랜드 캠페인(#whatsnext)을 진행한다고 2일 밝혔다.

현대차 (249,500원 ▼500 -0.20%)는 이미 ‘#whatsnext’ 캠페인의 사전 티저 영상을 마이크로사이트를 비롯해 현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채널 등을 통해 게재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여성 운전자들을 독려하고 지원하는 내용을 담은 이 영상은 현재까지 페이스북에서 150만 뷰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여기에 벨로스터, 코나 등 현대차의 다양한 차량들이 등장하는 ‘앤트맨과 와스프’가 상영 중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 파크몰 영화관에 티저 영상 광고도 집행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부터 공개된 메인 영상에선 패션 디자이너 겸 사업가, 영화감독, 교사 겸 달리기 선수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우디아라비아의 여성들이 자신의 비전을 향해 전진하는 모습을 집중 조명하며 여성들에게 응원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현대차는 특히 사업가인 바이안 린자위,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 겸 여행 블로거인 샤디아 압둘 아지즈, 패션 디자이너인 림 파이잘 등 사우디아라비아 유명 여성 인사 3명을 브랜드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이들을 한국에 초청해 브랜드 체험 행사를 진행했다.



이들은 앞으로 일상생활에서 현대차를 실제로 타보면서 얻은 경험을 사우디아라비아의 여성들에게 전파하는 역할을 하며, 신차 보도 발표회와 여성 안전 운전 교습 프로그램 등 현지에서 열리는 다양한 브랜드 행사에도 함께할 예정이다.

바이안은 "운전 하용을 계기로 여성들이 사회에서 맡게 될 다양한 역할에 대해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현대차 브랜드 홍보대사로 선정된 (왼쪽부터) 패션 디자이너인 림 파이잘, 사업가인 바이안 린자위,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 겸 여행 블로거인 샤디아 압둘 아지즈./사진제공=현대차사우디아라비아의 현대차 브랜드 홍보대사로 선정된 (왼쪽부터) 패션 디자이너인 림 파이잘, 사업가인 바이안 린자위,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 겸 여행 블로거인 샤디아 압둘 아지즈./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는 이와 별도로 사우디아라비아 여성 운전자를 고려한 다양한 특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우선 여성 운전자들이 디지털 기기를 통해 현대차 브랜드와 상품을 경험할 수 있도록 리야드 도심 내 쇼핑몰에 디지털 쇼룸 ‘시티 스토어’를 개설해 운영 중이다. 향후 리야드를 시작으로 향후 담맘, 제다 등 사우디아라비아의 다른 도시에도 시티 스토어를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차는 또 여성 운전자들의 시승차 운영 대수 확대하고, 특화된 시승 서비스 지원을 위한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해 제공한다. 여성 고객들이 현대차 서비스 시설에 접근이 용이하도록 6개의 여성 고객 전용 라운지를 구축하고 여성 고객 전담 직원도 배치해 운영 중이다.

현대차는 아울러 운전에 대한 두려움을 줄일 수 있도록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후측방 충돌 경고(BCW) 등 주행 안전사양 및 전후방 주차보조 시스템(PDW)을 현지 차량에 적용한 안전 패키지를 구성했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여성을 배려해 프론트 도어 선셰이드(햇빛 가리개)를 제공하며, 외부 활동 시 전통의상인 아바야(이슬람 국가의 여성들이 입는 전통 복식의 한 종류로 얼굴과 손발을 제외한 전신을 가리는 복장)를 착용하는 점을 반여해 아바야 도어 끼임 경보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신규 개발해 적용했다.

이외에도 현대차는 별도의 전담조직 ‘사우디 여성 고객 케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마케팅 및 판매전략 수립, 현지 시장조사, 이슬람 율법을 포함한 법규 점검 등을 수행하고 있다.

현대차 고객경험본부장인 조원홍 부사장은 “사우디아라비아 여성을 비롯해 전 세계에 주요 소비자로 부각되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출생한 세대) 여성들이 더 많은 성취를 이룰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자동차 업계는 사우디아라비아 여성 약 900만 명 가운데 600만 명 정도가 운전면허증 시험에 지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사우디아라비아 국내총생산(GDP)을 900억 달러(약 100조5000억원) 증가시키는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현재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UAE(아랍에미리트), 오만, 쿠웨이트 등 14개의 중동 국가에 진출해 있으며 엑센트와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 쏘나타 등을 주력 차종으로 판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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