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證, 공모시장 1위 질주…역전 기회 노리는 '빅3'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18.08.01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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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현대오일뱅크·카카오게임즈·바디프랜드 등 중대형급 등판

대신證, 공모시장 1위 질주…역전 기회 노리는 '빅3'


올해 IPO(기업공개) 시장에서 대신증권이 7월 말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다. 대신증권은 상반기 공모규모 1위인 애경산업 상장을 단독 주관하는 등 '빅3' 증권사가 부진했던 공모시장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보였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까지 증권사별 공모총액은 △대신증권 2571억원 △미래에셋대우 2063억원 △한국투자증권 1134억원 △키움증권 1093억원 △삼성증권 895억원 △NH투자증권 763억원 순서다.



7월 말까지 일반공모를 통해 신규상장한 기업 수는 총 24개사로 공모가 기준 상장 시가총액은 4조209억원, 공모규모는 1조1427억원이다.

애경산업(1979억원) 단독주관을 맡은 대신증권이 7월까지 근소한 차이로 카페24 등의 주관을 맡은 미래에셋대우를 앞섰다. 대신증권은 애경산업 외에도 에코마이스터, 아시아종묘, 엠코르셋, SG 등 총 5개사 상장 주관을 맡았다.



IPO 시장에서 '빅3'로 불리는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은 7월 말까지 총 7.5개사 상장을 주관하는데 그쳤다. 공모액 비중으로도 전체의 34.7%에 불과해 '빅3' 다운 존재감을 나타내지 못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연초 카페24 공동 주관을 맡은데 이어 SV인베스트먼트, 롯데정보통신을 상장시켰다. 한국투자증권은 세종메디칼, 제노레이, 케어랩스, 엔지켐생명과학 상장을 마무리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월 동구바이오제약에 이어 이달 올릭스 상장 주관을 맡았다.

이밖에 키움증권이 지난해 상장예심을 통과한 오스테오닉, 린드먼아시아 상장을 주관한데 이어 아이큐어 상장에 성공, 공모금액 4위에 올랐다.


하지만 올해 남은 5개월 동안 현대오일뱅크(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카카오게임즈(한국투자증권), 바디프랜드(미래에셋대우) 등 중대어급 기업이 공모시장에 선보이는 만큼 올해 공모시장은 이들 기업 상장을 주관하는 '빅3' 주도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코스피·코스닥을 합쳐 심사를 청구 중인 기업은 39개사로 이 중 NH투자증권이 8개사, 한국투자증권이 7개사, 미래에셋대우가 6개사의 상장 주관 업무를 맡고 있다.

NH투자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은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사실상 유일한 조 단위 공모기업이 될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선 최대 시가총액 10조원, 공모규모 2조원 전망까지 나왔지만 상반기 동종업종 SK루브리컨츠가 상장을 철회하면서 보수적인 기업가치를 책정할 가능성이 크다. 그래도 공모규모는 최소 1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이 상장을 주관하는 카카오게임즈는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청구서 기준 기업가치를 1조2407억~1조9230억원으로 책정했다. 공모규모는 전체 상장예정주식 수의 10%인 1241억~1923억원이다. 다만 상반기 실적에 따라 공모규모가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장외대어'인 바디프랜드가 연내 상장에 나설 경우 상위권 수성을 노려볼 수 있다. 바디프랜드는 상반기 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하며 시장의 기대를 받고 있다. 시가총액 2조원 이상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모간스탠리와 공동주관을 맡았지만 1000억~2000억원대 인수를 기대할 수 있다.

대신증권은 1일 코스피에 상장한 티웨이항공 공동주관을 맡으며 공모금액 576억원을 추가한데 이어 에이피티씨, 남화산업, 지티지웰니스, 트윔, 디자인 등의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상태다. KB증권과 키움증권은 각각 5개사의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IPO 시장의 전반적인 일정이 회계감리 여파 등으로 차질을 빚은데 이어 유통시장마저 약세로 돌아서면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각 증권사 IB본부의 수수료 수입 역시 전년 대비 대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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