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되는 폭염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이동하는 데 긴 시간을 들이지 않고,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도 휴가를 즐긴다.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방문하거나 공연을 보는 등 실내에서 놀거리를 찾는 '도심 속 바캉스족'이다. 뜨거운 햇볕을 피할 수 있는 도심 속 실내 관광지를 알아보자.
◇'전시 바캉스' 박물관·미술관에서 문화랑 놀자!
휴가철을 맞아 다양한 특별전이 개막했다. 상설전에서는 접할 수 없는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어 관심이 쏠린다. 특히 눈치 보지 않고 아이와 방문할 수 있는 전시회가 개막해 주목을 끈다.
박쥐인간 장식, 900~1600년, 9.5×11.9㎝. /사진 제공=국립중앙박물관
세계 3대 디자이너로 꼽히는 스테파노 지오반노니가 상상 속 놀이공원을 현실에 구현한 '루나파크전 : 더 디자인 아일랜드'(이하 '루나파크전')가 지난 7월27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개막했다. 전시는 오는 11월6일까지 이어진다. 총 100명의 작가가 43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 국내 디자인 역사상 최대 규모의 전시회다. 놀이공원 콘셉트로 구성됐으며 체험존도 마련돼 있어 아이들의 관심을 끈다.
실내 즐길거리로 영화관을 많이 찾았다면 이번 휴가에는 영화 못지않은 스케일을 자랑하는 뮤지컬은 어떨까. 블록버스터급 제작비를 투입한 창작뮤지컬이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참여형 공연을 원하는 관람객을 위한 발레 공연도 개최된다.
뮤지컬 '웃는 남자' 공연 장면. /사진 제공=EMK뮤지컬컴퍼니
국립현대미술관은 국립발레단과 함께 현대미술과 발레를 같이 즐길 수 있는 관객 참여형 이벤트 ‘MMCA 무브 X 아디다스’ 발레를 오는 8월10~11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단색화 작가 ‘윤형근’전 감상과 함께 발레 공연을 보고 직접 배워보는 시간이 마련됐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북캉스' 책읽는 캠핑·시원한 도서관 어때요
도서관을 여름피서지로 활용하는 ‘북캉스족’들도 꾸준하다. 아이들의 방학으로 도서관에서 크고 작은 행사들이 펼쳐지는 것과 맞물려 학부모들의 도서관행도 이어진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방학을 맞아 '혹부리영감님과 아기도깨비'(8월11일) 등 체험동화구연을 공연한다. 서울 시내 구립도서관 중 규모가 가장 큰 마포중앙도서관은 디지털 신기술 IT체험관, 소프트웨어 코딩 교육·VR(가상현실) 체험 등을 운영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경기 오산시에 위치한 꿈두레도서관은 캠핑장으로 운영하는 도서관으로 유명하다. 2014년 개관하면서 캠핑장도 함께 운영해왔는데 7월 말 기준 6000명 이상 방문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4개 캠핑동이 설치됐으며 금·토요일(오후 4시~다음날 오전 11시) 주 2회 운영된다. 이용료는 없으며 대신 감상문을 작성해야 한다. 오산시민 위주긴 하지만 공실이 생겼을 경우 인근 주민들도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