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 키투' 韓 출시… '외산폰', 시장 공략 본격화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2018.07.27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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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이어 블랙베리 신제품 선보여, 화웨이 진출 임박… 중저가폰 경쟁 심화

블랙베리 모바일이 출시한 '블랙베리 키투'. /사진제공=블랙베리 모바일.블랙베리 모바일이 출시한 '블랙베리 키투'. /사진제공=블랙베리 모바일.


블랙베리 모바일이 스마트폰 신제품 '블랙베리 키투(KEY2)'를 한국 시장에 출시했다. 블랙베리 특유의 쿼티자판을 탑재하고, 듀얼 유심과 뛰어난 보안성, 듀얼카메라 등으로 차별화한 제품이다. 샤오미에 이어 블랙베리, 화웨이 등 외산폰들의 한국 상륙이 이어지며 중저가폰을 중심으로 치열한 시장 경쟁이 전개될 전망이다.

◇블랙베리 키투, '듀얼유심·듀얼카메라' 탑재…30만원대= 블랙베리 모바일은 2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블랙베리 키투 출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블랙베리 키투는 지난해 12월 출시된 블랙베리 키원의 후속 모델이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CJ헬로의 알뜰폰 브랜드 '헬로모바일'을 통해 단독 출시됐다.



알란 르준 블랙베리 모바일 대표는 "블랙베리 키투는 블랙베리 스마트폰만의 독특한 특징을 살리면서 뛰어난 보안성을 갖춘 가장 발전된 블랙베리 스마트폰"이라며 "한국 소비자들의 성원에 보답하고, 지난 방한 때 약속한 내용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키투는 블랙베리의 국내 출시 모델 중 최초로 듀얼 유심 기능을 탑재했다. 2개 유심 카드를 사용할 수 있어 한 단말기로 서로 다른 이동통신사 서비스를 이용 가능하다. 듀얼 카메라도 블랙베리 최초로 적용했다. 후면에 1200만 화소 듀얼카메라가 탑재됐고, 전면 카메라는 800만 화소다. 자동 화이트 밸런스 개선, 빠른 자동 초점, 이미지 안정화, 옵티컬 슈퍼 줌 등 기술을 탑재했다.



블랙베리의 가장 큰 차별화 요소인 보안 기능도 강화했다. 업계 최고 수준의 다양한 보안 기술이 적용됐다. 2년간 매달 보안 업데이트를 실시한다. 수준 높은 사생활 보호가 가능한 '로커'(Locker)와 개인정보 위험 시기와 개선 조치를 알려주는 'DTEK앱'를 제공한다. 측면 베젤을 최소화한 디자인과 쿼티키보드를 20% 확대한 한국어 자판도 탑재했다. 사용자가 52개 스피드 단축키를 지정할 수 있다.

키투는 실버와 블랙 2가지로 출시된다. 저장공간은 실버 64GB(기가바이트), 블랙 128GB다. 2년 약정 기준 실버 34만9000원, 블랙 39만3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국내 정식 구매 제품은 100여개의 대우전자 서비스센터와 행복N 서비스센터에서 사후관리(AS)를 받을 수 있다.

◇'외산폰' 韓 진출 잇달아… 중저가폰 시작으로 공략 본격화=최근 해외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국내 시장에 진출하며 삼성전자와 애플, LG전자 등 경쟁구도에 새로운 변수로 부상했다.


블랙베리에 앞서 샤오미가 이달 중순 SK텔레콤과 KT, CJ헬로를 통해 '홍미 노트5'를 출시했다. 홍미 노트5는 지난 3월 중국에 출시된 제품으로, 퀄컴 스냅드래곤 636, 5.99인치 풀HD 와이드 디스플레이, 4000mAh 대용량 배터리, 1200만·500만 화소 후면 듀얼카메라 등을 갖췄다. 출고가는 29만9000원에 불과한 저가폰이다.

샤오미의 '홍미 노트5'(왼쪽)와 화웨이의 '노바 라이트2'.샤오미의 '홍미 노트5'(왼쪽)와 화웨이의 '노바 라이트2'.
화웨이의 국내 진출도 임박했다. 이미 화웨이는 전국 각지에 66곳의 AS 센터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는 SK텔레콤과 손잡고 8월 중 저가폰 '노바 라이트2'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통사 구분 없이 제품 구매가 가능한 자급제폰으로도 선보일 예정. 노바 라이트2는 화웨이를 일본 자급제폰 시장 1위로 이끈 주요 모델 중 하나다. 일본 시장조사업체 BCN에 따르면 화웨이는 올 1~5월 일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7.5%를 기록했다. 전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브랜드 3위, 자급제폰 브랜드 1위에 해당하는 성과다.



이들 업체는 중저가폰을 시작으로 국내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우수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워 프리미엄폰을 포함한 전체 모바일 기기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교두보 확보를 노린다. 그동안 애플을 제외하면 국내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던 해외 스마트폰 제조사는 없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시장 성과와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브랜드 이미지가 개선되면서 외산폰의 국내 진출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며 "가성비를 앞세운 제품 차별화에 효과적인 자급제폰 시장이 열린 점 역시 기회 요소로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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