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인근 호프집을 방문해 '퇴근길 국민과의 대화' 일환으로 참석자들과 맥주를 마시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박용만 대한상의회장과 청년 구직자, 경력단절 여성구직자, 최저임금 적용 근로자(아파트 경비원), 중소기업 대표, 편의점 점주, 서점, 음식점, 도시락업체 대표, 인근 직장인 등이 참석했다. 2018.07.26.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은 정책을 통해 국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이끌어 내는 데 하반기 역량을 집중하려 한다. 물론 정책 결정자로 당연한 과제지만 위기감이 남다르다. 최저임금·노동시간 등 국민 삶에 밀접한 정책 집행에 각종 반발이 터졌다. 문 대통령과 문재인정부의 특기인 소통과 경청이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이를 위해선 직종별, 그룹별로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를 하는 '고전적인' 방식도 탈피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애초 국민과의 대화를 하려면 청와대에서 하거나, 국민 속으로 들어가려면 완전히 비공개 만남을 하는 게 낫다는 식으로 청와대 내부 의견이 엇갈렸다. 결국 문 대통령이 청와대 문 밖으로 나가기로 했다. 형식도 이벤트 측면보다 실제 생생한 국민 목소리를 여과없이 듣는 방식으로 했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인근 호프집을 방문해 '퇴근길 국민과의 대화' 일환으로 참석자들과 대화를 하던 중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박용만 대한상의회장과 청년 구직자, 경력단절 여성구직자, 최저임금 적용 근로자(아파트 경비원), 중소기업 대표, 편의점 점주, 서점, 음식점, 도시락업체 대표, 인근 직장인 등이 참석했다. 2018.07.26. [email protected]
관건은 현장에서 들은 생생한 여론을 정책에 반영하느냐다. 여론을 유연하게 받아들여 정책에 변화를 줄 수도, 그저 정책 홍보가 덜 됐다고 보고 국정홍보만 강화할 수도 있다. 그에 따라 참석자들이 마신 생맥주의 뒷맛도 달라질 것이다.
◇"퇴근길에 만나는 이웃" 광화문시대 실천= 광화문시대에 한 발 다가선 측면도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당선인 신분으로 “퇴근길에 남대문 시장에 들러 시민들과 소주 한 잔 나누며 소통할 수 있는 대통령, 친구 같고 이웃 같은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광화문에 집무실을 마련하겠다는 뜻 또한 국민들과 출퇴근을 함께 한다는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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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호프집 방문은 최저임금 인상 등이 논란이 되기 전부터 구상한 자리다. 그러다 정부의 핵심 경제정책이 벽에 부딪치자 '쓴소리'도 듣는 자리가 됐다. 콘셉트를 바꾼 것이다. 문 대통령은 "처음에는 세상사는 이야기 가볍게 나누기로 했는데 요즘 최저임금, 노동시간, 또 자영업, 고용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심각하게 이야기가 되는 상황이어서 그런 말씀들 듣고자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본관, 공군1호기 등 대통령 전용공간을 참모들에게 개방해 왔는데 이 또한 광화문시대를 준비하는 의미에서 같은 흐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