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G가 인수한 피앤씨산업, 마스크팩 호조에 '날개'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18.07.26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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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마스크팩 생산업체 물량 확대 힘입어 월매출 2배 '껑충'…3호펀드 투자성과 기대↑

PEF(사모펀드) 운용사 VIG파트너스가 인수한 피앤씨산업의 실적 성장세가 확연하다. 지난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에 따른 부진을 딛고 기업가치 상승에 탄력이 붙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피앤씨산업은 최근 월매출이 140억원 수준에 달할 정도로 실적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추세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경우 연매출 규모가 지난해보다 2배가량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피앤씨산업은 국내 마스크팩 시트 시장 1위 기업으로, 300개 이상 화장품 회사를 고객사로 확보했다. 국내 마스크팩 시트 시장 점유율은 70% 수준으로 파악된다. VIG파트너스가 지난해 7월 피앤씨산업 지분 73%를 약 1456억원에 인수했다. 약 2000억원의 기업가치 기준으로 매매가 이뤄졌는데, 이는 2016년 연결실적 기준 PER(주가수익비율) 13.8배 수준이다.



VIG가 인수한 피앤씨산업, 마스크팩 호조에 '날개'


VIG파트너스의 피앤씨산업 인수는 시장지배력을 갖춘 알짜 중견기업의 M&A(인수합병)로 투자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당시 사드 영향으로 피앤씨산업의 성장세가 주춤할 때라 사모펀드 인수를 통한 경영효율성 개선 효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주목받았다. 인수 첫해인 지난해 피앤씨산업의 매출액은 758억원, 영업이익은 155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7.5%, 32.9% 감소했다.

올해는 한중관계 개선 분위기를 등에 업고 국내 마스크팩 회사의 생산량 확대가 이어지며 피앤씨산업이 톡톡한 수혜를 누리고 있다. 피앤씨산업 실적은 국내 마스크팩 제조회사의 생산량과 직접적으로 연동되는 구조다. 지피클럽, 제이준코스메틱 등 주요 마스크팩 회사가 올해 호실적을 이어가면서 피앤씨산업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VIG파트너스는 피앤씨산업이 인수 1년 만에 반등에 성공하며 투자 성과를 뽐내고 있다. 버거킹, 삼양옵틱스, 엠코르셋, 바디프랜드 등 2호펀드 포트폴리오의 엑시트(투자금회수)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는 가운데 3호펀드 포트폴리오 기업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3호펀드를 통해 인수한 피앤씨산업을 비롯해 상조회사 좋은라이프, 중고차 매매회사 오토플러스 등이 지난해 실적 부침을 겪었지만 올해는 잇따라 개선세가 나타나고 있다.


VIG파트너스는 삼양옵틱스, 바디프랜드 등 투자기업의 엑시트 창구로 IPO(기업공개)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3호펀드 포트폴리오 기업에 대한 공모시장의 관심도 눈여겨볼 만하다.

VIG파트너스 관계자는 "중국 마스크팩 시장에서 국내 기업의 활약이 이어지고 있어 올해 피앤씨산업의 마스크팩 시트 주문량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며 "바디프랜드 IPO 등 2호펀드 투자기업의 엑시트가 속속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3호펀드 신규투자와 인수기업 가치 상승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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