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가 이끈 美·中·日…기술주 펀드로 눈을 돌려라

머니투데이 송정훈 기자 2018.07.27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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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재테크]세계 증시 부진속 3국 기술주 주가는 탄탄…바이오·IT기업 투자하는 해외펀드 '인기'

세계 증시가 크게 흔들리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 일본 3국에서 기술주 펀드가 양호한 수익을 기록, 대안투자 상품으로 부상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과 EU(유럽연합) 정상회담에서 무역분쟁 완화 방침에 합의했지만 미·중 무역분쟁 우려로 신흥국을 중심으로 여전히 세계 증시가 불안한 모습이다. 하지만 미·중·일 3국 증시의 바이오, IT(정보기술)를 중심으로 한 기술주가 상대적으로 견조한 모습을 보여 관련 펀드 수익률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美, 경기호조 타고 기술주 강세= 미국 기술주 펀드는 국내에서 판매 중인 해외 펀드 중 가장 인기가 높은 금융상품이다. 미국 경기가 여전히 좋은데다 나스닥 등 미 기술주 주가가 급등하면서 펀드 수익률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기술주'가 이끈 美·中·日…기술주 펀드로 눈을 돌려라


국내 판매 중인 47개의 4차산업 등 미국 주식형 정보통신섹터 펀드의 평균 수익률(지난 24일 기준)은 최근 1개월 1.86%. 연초 이후 7%를 기록했다. 전체 해외 주식형 펀드의 1개월 수익률이 -1.83%, 연초 이후가 -1.75%인 것과 비교하면 휠씬 좋은 수익률이다.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 -4.5%, -9.20%도 압도한다.

특히 바이오와 IT, 4차산업혁명 기업 지수를 추종하는 ETF가 수익률 상위권에 포진했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미국 대표 바이오주 지수를 추종하는 미래에셋타이거(TIGER)나스닥바이오ETF는 최근 1달 수익률이 7.4%로 미국 정보통신섹터 펀드 중 가장 높다. 이 상품은 미국 최대 제약회사인 셀젠, 암젠, 바이오젠, 길리어드사이언스 등 바이오주를 담고 있다.

김전욱 미래에셋자산운용 리테일마케팅본부 상무는 "이 상품은 나스닥 바이오테크놀리지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추종하는 펀드"라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대표 업종 편입 비중을 높인 게 수익률 개선 효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밖에 미국 IT, 4차산업 기업 지수를 추종하는 KBSTAR글로벌4차산업ITETF(1.7%), KTB글로벌4차산업5G1등주목표전환형1(1.1%), 한국투자킨덱스(KINDEX)미국4차산업인터넷ETF(0.8%)도 1개월 수익률이 모두 플러스를 기록 중이다.


미국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지난 25일(현지시간) 7932.24로 91.47 포인트(1.17%) 상승 마감해 또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기술주가 독자적인 기술력을 갖춰 상대적으로 경기 민감성이 적은데다 중국 의존도도 낮아 미·중 무역분쟁 우려에도 연일 상승하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부가 올해부터 법인세 최고세율을 35%에서 21%로 대폭 인하해 상장기업 실적이 개선되고, 주식 투자심리도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바이오, IT주가 실적 개선 기대감에 반등하면서 관련 펀드 수익률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中 기술주도 강세, ETF 이어 액티브 펀드 수익률도 회복세=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의 기술주 펀드 역시 관련 지수 반등에 힘입어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이다.

삼성 삼성코덱스(KODEX)심천차이넥스트(ChiNext)ETF와 한화아리랑(ARIRANG)심천차이넥스트증권ETF는 수익률이 반등하면서 각각 지난 24일 기준 1개월 수익률이 2.25%, 2.37%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체 중국 주식형 펀드 수익률(-5.1%)에 비해 양호한 성과다.

2개 상품은 중국 기술주와 벤처기업으로 구성된 심천 차이넥스트 지수를 추종하도록 설계됐다. 이 지수는 100개 기업으로 구성되며 인터넷 정보기업 러스왕, 이스트머니인포메이션, 로봇 공장 자동화업체 이노반스, 스마트폰 부품업체 선웨이, 폐수처리 기업 오리진워터 등이 포함됐다.

중국 기술주 반등에 액티브 주식형 펀드 수익률도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4일 기준 KB통중국4차산업펀드는 최근 1개월 수익률이 -4%로 지난 4월 출시 이후 -5%보다 소폭 개선됐다. 최근 1주일 수익률은 -1.8%를 기록했다.

최근 중국 기술주 지수는 상대적으로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심천차이넥스트지수의 경우 지난 25일 종가(1968.50)가 이달 5일 이후 6% 이상 상승했다. 올해 중국 정부가 혁신기업을 중심으로 하는 신경제 육성 방침을 밝혀 기술주 주가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영성 KB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장은 "올 들어 신흥국을 중심으로 세계 증시가 조정을 받고 있지만 홍콩과 중국 본토 기술주는 혁신기업을 중심으로 하는 신경제 육성 정책이 본격화하며 상대적으로 다른 업종에 비해 주가가 양호하고, 관련 펀드 수익률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日 첫 4차산업 펀드 등장…기술주 실적 개선=최근 일본 4차산업 등 기술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일본 4차산업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도 등장했다. 일본 정부가 핀테크(금융기술) 등 기술주와 관련한 규제 완화 정책을 펼치면서 해당 산업의 실적 개선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게 이유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지난 25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한국투자일본4차산업혁명펀드'는 일본의 4차산업혁명 관련 종목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일본 미즈호 금융그룹 계열 자산운용사인 에이엠원(AMOne)이 위탁 운용하는 이 펀드는 일본을 대표하는 기존 산업에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클라우드컴퓨팅, 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접목한 기업이 주요 투자 대상이다.

이와야 쇼헤이 에이엠원 책임매니저는 "일본은 자율주행, 핀테크 등 4차 산업혁명을 비롯한 기술주 분야에서 다양한 규제 완화로 세계 최고 수준의 성장 토대가 마련되면서 대표 기술주 기업의 이익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이런 흐름에 맞게 4차산업 등 기술주에 집중 투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도요타, 소니 등 일본 기업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일본을 대표하는 IT 기업인 소니는 지난해 영업이익 7349억엔으로 창립 70년 역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올해 주가는 12% 넘게 상승했다. 도요타 역시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0% 늘어난 2조3998억엔을 기록했고, 순이익은 36% 증가한 2조4939억엔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최근 일본 대표 기술주 실적 개선에 주가가 상승하면서 전체 일본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주식형 펀드가 대표 기술주 편입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기준 일본 주식형 펀드의 1개월 평균 수익률은 -0.69%로 전체 해외주식형 펀드 평균(-1.83%)보다 양호한 성과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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