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저조한 수요예측 결과를 토대로 공모가를 밴드 하단보다 낮은 가격에 결정하는 강수를 뒀는데도 일반 청약에서 가까스로 미달위기를 모면하는 데 그쳤다.
지난 4월 코스닥벤처펀드 출범 뒤 IPO 시장에선 업종을 가리지 않고 투자수요가 폭발했다. 시장 일각에선 "IPO 공모주 시장에 거품이 심하게 끼었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티웨이항공에 앞서 공모에 나선 기업은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
그러다 티웨이항공 공모 결과를 통해 코스닥벤처펀드의 유동성이 제한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경각심이 부각됐다. 앞으로 공모시장에서 업종별, 기업별 차별화 현상이 나타날 것이란 분석이 힘을 받는 이유다. 상장을 앞둔 기업의 공모 전략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 회계감리 이슈가 다소 잦아들며 하반기 들어 공모 절차에 돌입하는 기업이 많아진 만큼 투자 수요가 분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공모 과정에서 흥행했지만 상장 뒤 주가가 탄력을 받지 못하는 기업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투자자의 기대치도 떨어졌다. 제노레이 (6,300원 0.00%), 세종메디칼 (412원 ▲87 +26.77%)의 현재 주가는 상장 뒤 고점대비 반토막 수준이고, SV인베스트먼트 (1,998원 ▼22 -1.09%)와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 (415원 0.00%))는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특히 여전히 코스닥벤처펀드의 유동성을 기대할 수 있는 코스닥과 달리 코스피 IPO 시장에서 기업별 차별화 현상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우리 증시가 조정 국면에 진입한 만큼 비교적 공모규모가 큰 코스피 IPO 기업의 부담이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공모 절차를 앞둔 현대오일뱅크, 아시아나아이디티 등 코스피 IPO 기업의 밸류에이션 전략에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시 조정 국면에서도 활황이 이어지던 IPO 시장에서 티웨이항공의 흥행 실패가 하나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며 "특히 일부 기업의 경우 시장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밸류에이션을 고집하는 등 거품 논란이 일기도 했는데, 앞으로 기업별 차별화가 나타날수록 IPO 시장에 낀 거품도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