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發 IPO 시장 차별화 조짐 주목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18.07.25 16:38
글자크기

코스닥벤처펀드 유동성 등에 업은 공모주 '묻지마 투자' 진정될까…코스피·코스닥 온도차 뚜렷해질 듯

거침없이 내달리던 IPO(기업공개) 시장 흥행 열풍이 티웨이항공을 계기를 진정될지 주목된다. 하반기 공모시장에서 기업별 차별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코스피와 코스닥 간 온도차가 더욱 도드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저조한 수요예측 결과를 토대로 공모가를 밴드 하단보다 낮은 가격에 결정하는 강수를 뒀는데도 일반 청약에서 가까스로 미달위기를 모면하는 데 그쳤다.
티웨이항공發 IPO 시장 차별화 조짐 주목


올해 IPO 시장에서 공모가가 밴드 하단에 못 미친 기업은 티웨이항공이 유일하다. 티웨이항공의 일반청약 경쟁률 1.15대 1은 이리츠코크렙을 제외하면 가장 낮은 기록이다. 이리츠코크렙은 리츠(공모부동산투자회사)라는 특수성이 있는 만큼 사실상 티웨이항공이 가장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든 셈이다.



티웨이항공의 공모 흥행 실패가 주목받는 이유는 올해 IPO 시장이 코스닥벤처펀드 영향으로 과열양상이 이어지면서 거품 논란이 불거질 때 나타난 현상이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코스닥벤처펀드 출범 뒤 IPO 시장에선 업종을 가리지 않고 투자수요가 폭발했다. 시장 일각에선 "IPO 공모주 시장에 거품이 심하게 끼었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티웨이항공에 앞서 공모에 나선 기업은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



이는 코스닥벤처펀드에 자금이 예상보다 빠르게 모인데다 상반기 회계감리 이슈로 공모절차에 돌입한 기업이 비교적 적었기 때문이다. 기관투자자 간 공모주 물량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30% 의무배정 규정이 적용되는 코스닥 벤처 기업 여부를 막론하고 IPO 시장 전반적으로 활황세가 번졌다.

그러다 티웨이항공 공모 결과를 통해 코스닥벤처펀드의 유동성이 제한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경각심이 부각됐다. 앞으로 공모시장에서 업종별, 기업별 차별화 현상이 나타날 것이란 분석이 힘을 받는 이유다. 상장을 앞둔 기업의 공모 전략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 회계감리 이슈가 다소 잦아들며 하반기 들어 공모 절차에 돌입하는 기업이 많아진 만큼 투자 수요가 분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공모 과정에서 흥행했지만 상장 뒤 주가가 탄력을 받지 못하는 기업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투자자의 기대치도 떨어졌다. 제노레이 (6,300원 0.00%), 세종메디칼 (412원 ▲87 +26.77%)의 현재 주가는 상장 뒤 고점대비 반토막 수준이고, SV인베스트먼트 (1,998원 ▼22 -1.09%)와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 (415원 0.00%))는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특히 여전히 코스닥벤처펀드의 유동성을 기대할 수 있는 코스닥과 달리 코스피 IPO 시장에서 기업별 차별화 현상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우리 증시가 조정 국면에 진입한 만큼 비교적 공모규모가 큰 코스피 IPO 기업의 부담이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공모 절차를 앞둔 현대오일뱅크, 아시아나아이디티 등 코스피 IPO 기업의 밸류에이션 전략에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시 조정 국면에서도 활황이 이어지던 IPO 시장에서 티웨이항공의 흥행 실패가 하나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며 "특히 일부 기업의 경우 시장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밸류에이션을 고집하는 등 거품 논란이 일기도 했는데, 앞으로 기업별 차별화가 나타날수록 IPO 시장에 낀 거품도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노레이 차트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