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美재무장관 만나 "한국車 관세 부과는 부적절"

머니투데이 세종=양영권 기자 2018.07.2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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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번째 한·미 재무장관 면담, 통상·외환·남북문제 등 의견 교환… "이란 제제 예외국 인정해야"

G20 재무장관회의·중앙은행총재회의 참석차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방문 중인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1일(현지시각) 컨벤션센터에서 므누친 미국 재무장관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G20 재무장관회의·중앙은행총재회의 참석차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방문 중인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1일(현지시각) 컨벤션센터에서 므누친 미국 재무장관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스티븐 므누친 미국 재무장관을 만나 미국 상무부가 진행 중인 자동차 안보 영향 조사에 우려를 표명하고 한국을 관세부과 대상에서 제외해 줄 것을 요청했다.

김 부총리는 21일부터 22일 이틀에 걸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G20(주요20개국)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했다. 므누친 장관과는 21일(현지시각) 양자면담을 가졌다.



이번 한·미 재무장관 회담은 취임후 여섯 번째로 이뤄진 것이다. 양 측은 통상, 외환정책, 이란 제재, 남북 이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기재부에 따르면 김 부총리는 한국의 자동차 산업이 미국의 고용과 투자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설명했다.



김 부총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개정 협상을 통해 양국간 공정한 무역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한국에 대한 자동차 관세 부과는 부적절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외환정책과 관련, 미국 측은 지난 5월 발표한 한국 정부의 외환정책 투명성 제고방안을 환영하면서 한국 정부의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에 김 부총리는 "한국 정부의 투명성을 높이려는 노력과 최근 대미 무역흑자 축소 등이 10월 발표될 미국의 환율보고서에 적절히 반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 측은 미국의 이란 제재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김 부총리는 한국 정유사와 다수 중소기업이 이란과 교역 중임을 설명했다. 또 한국이 미국의 이란 제재 예외국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미국 측은 그동안 있었던 이란 제재와 관련한 양국간 협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언급하고 향후 지속 협의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북한 문제와 관련, 양 재무장관은 남북, 북미 정상회담의 의의에 대해 인식을 같이하고, 향후에도 양국이 긴밀한 소통과 빈틈없는 정책 공조를 지속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같은 날 김 부총리는 김용 세계은행 총재와도 양자 면담을 가졌다. 김 부총리는 세계은행 한국사무소가 세계은행의 아시아 지역 사업 허브로 성장할 수 있도록 김 총재의 적극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김 부총리는 또 베랏 알바이락 터키 재무장관과 만나 양국간 인프라, 통상 분야 협력을 위한 논의를 가졌다. 김 부총리는 세계 최장 현수교인 차낙칼레 대교 건설 사업에 한국기업이 참여해 양국간 성공적 협력의 상징이 되고 있다고 밝히고 향후에도 한국기업이 터키 인프라 사업에 참여하는 데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양국 재무장관은 한·터키 FTA 서비스‧투자협정 발효를 계기로 양국 교역과 투자를 확대하고 인적교류도 더욱 활성화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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