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사드 여파 걷었다..상반기 中판매 28% 회복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2018.07.20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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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상반기 대비 현대차 26.2%, 기아차 32.9% 판매 늘어…'링동' 상반기만 10만대 판매 돌파

현대·기아차 사드 여파 걷었다..상반기 中판매 28% 회복


현대·기아차 (114,100원 ▲2,400 +2.15%)가 올 상반기 중국 시장에서 지난해보다 28%나 판매량을 늘렸다. 작년 상반기 현대·기아차를 강타했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를 완전히 걷어낸 것으로 보인다.

20일 자동차 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차 (241,500원 ▲4,500 +1.90%)와 기아차는 지난 1~6월 중국 시장에서 각각 누계판매 38만98대, 17만2323대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상반기 현대차(30만1277대), 기아차(12만9670대) 판매량 대비 각각 26.2%, 32.9% 늘어난 수치다. 올 상반기 양사를 합친 평균 증가율은 28.2%다.

6월 실적만 놓고 보면 현대차는 8만7052대를 팔아 작년 동기(3만5049대) 대비 148.4% 뛰었다. 기아차는 6월 2만7005대로 역시 작년 6월(1만9003대) 보다 42.1% 증가했다.



판매량 증가의 일등공신은 지난 3월말 베이징현대가 출시한 신형 '링동(아반떼 AD)'이다. 중국 시장 전반적으로는 SUV(다목적스포츠차량)가 인기지만, 링동은 1~6월 각각 1만4852대, 9831대, 1만8620대, 1만9300대, 1만8045대, 2만120대로 상반기 누적 10만768대가 팔렸다. 작년 전체 링동 판매량(11만9489대)에 거의 맞먹는 숫자다.

올해 1분기까지만 해도 사드 여파는 지속되고 있었다. 현대·기아차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8.9%로 하락해 2012년 처음으로 두자릿수에 미치지 못했고 올 1분기에는 7.2%까지 떨어져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해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14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이후 3월에 35.4%, 4월에 101.9% 올랐는데 이 반전의 계기를 가져온 것이 신형 '링동'이다.

이밖에 올 상반기 '밍투'(7만1778대), 신형 'ix35'(5만6184대), 신형 '투싼'(3만3596대) 등이 판매를 견인했다.


상반기 기아차 모델 중에서는 'K2'(5만3606대), 'K3'(4만232대), 신형 '스포티지'(2만1549대)가 전체 판매를 이끌었다.

현대·기아차는 ASP(평균판매단가)가 세단보다 더 높은 SUV를 중심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하려는 계획인데 지난 4월 출시된 현대차 '엔씨노(코나)'의 판매량은 출시 이후 누계 5134대로 소형 SUV 차급에서 아직 현지 업체들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중국 제품개발본부와 빅데이터센터를 신설했다. 지난 10일에는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 바이두와 커넥티드카, 음성인식, 인공지능(AI) 로봇 개발, IoT(사물인터넷) 서비스 등에서 전략적 협업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여기에 중국 정부의 연비 규제 강화 및 신에너지차 보급 확대 정책에 발맞춰 올 하반기 '쏘나타 PHEV', 'K5 PHEV' 등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신차 2종과 전기차 'KX3 EV'를 출시해 친환경차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올해 4월 중국 시장에 출시된 신형 '링동'/사진=현대차올해 4월 중국 시장에 출시된 신형 '링동'/사진=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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