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로 철강업체가 입을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과도한 투자 심리 위축을 경계했다. 최근 3년간 수입량 평균치의 초과분에 대해서만 관세가 부과되는 만큼 실제 영향은 미미하고, 철강업체들의 유럽 수출 비중이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EU 세이프가드 시행 첫날인 19일 국내 증시에서 철강업체들의 주가는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다. POSCO (394,500원 ▲2,000 +0.51%)는 전일 대비 4500원(1.41%) 내린 31만4500원으로 장을 마쳤고 현대제철 (31,500원 ▲50 +0.16%), 동국제강 (8,330원 ▲40 +0.48%)도 각각 1.25% 하락 마감했다. 철강주 전체로는 1.32% 하락했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철광·스몰캡팀장은 "EU 세이프가드 발동으로 국내 철강업계가 연간 3조원 이상의 피해를 볼 것이라는 과장된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며 "최근 3년치 평균을 초과하는 물량에 대해서만 관세가 부과되는 것이고 국내 철강업체들의 EU 수출 비중이 매우 작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피해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이 EU로 수출하는 철강은 연간 336만톤(2017년 기준)으로 전체 출하량(6084만톤)의 5.5%를 차지한다. 금액으로는 29억달러(3조3000억원) 수준이다. 업체별 매출에서 EU 수출분이 차지하는 비중은 POSCO, 현대제철 등 대형사가 4%로 가장 높고 동국제강 2%, 중소형 업체들은 1% 이하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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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아진 경계심에 내리막길을 타고 있는 주가와 반대로 글로벌 철강 업황은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철강 제품과 원자재간 스프레드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국내 철강업체들의 수익성도 점차 개선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간 무역분쟁 장기화에 따라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 EU의 세이프가드까지 가세하면서 철강업종에 대한 투심이 악화했으나 업황은 이미 반등할 채비를 마친 상황"이라며 "중국 철강업계가 가을 성수기를 앞두고 난방기 철강 감산 정책을 발표한다면 글로벌 철강 가격이 상승하면서 국내 철강업체들의 주가에도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