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 DC에 사는 러시아 여성 마리아 부티나가 간첩 혐의로 15일(현지시간) 미 연방 검찰에 의해 체포됐다. 사진은 부티나가 2013년 10월 8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한 기자회견에서 말하고 있는 모습./AFPBBNews=뉴스1
워싱턴 연방 검찰은 지난 16일(현지시간) 간첩 혐의를 받는 부티나를 전날 체포했다고 밝혔다. 검찰 자료에 따르면 부티나는 2016년 대선 당시 NRA 및 정치인들과 접촉해 러시아를 위한 정보를 수집하려 했다. 부티나는 함께 일한 미국인을 통해 지난 대선을 앞두고 NRA를 통해 크렘린과 미국 정당의 핵심 관계자들 사이에서 사적 연락 라인을 구축하는 데 관계한 것으로 명시돼 있다. 이를 위해 아메리칸대학 학생으로 위장하고 총기 소지권을 옹호하는 '무기를 소지할 권리(Right to Bear Arms)'라는 단체를 설립했다.
부티나의 체포는 지난 2010년 러시아로 송환된 '미녀 간첩' 안나 채프먼을 떠올리게 한다. 부티나는 채프먼처럼 정치인들로부터 정보를 획득하는 데 미인계를 썼다. 뉴욕타임스(NYT) 등 일부 언론에 따르면 부티나는 미국의 한 이익 단체에서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성관계를 제안하기도 했다. 미 공화당 전략가 폴 에릭슨과 동거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도 있다. 법원에 제출된 문서들을 보면 부티나는 '1번 미국인'으로 명명된 56세 남성과 동거하고 있었는데 부티나는 에릭슨과 함께 촬영한 사진들을 소셜미디어에 다수 올린 바 있다. 에릭슨의 나이는 56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