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북미회담 일단 불발? 日언론 "김정은, 유엔 총회 불참"

머니투데이 김영선 기자 2018.07.19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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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게이자이 "北, 장관급 참석 통보… 비핵화 협상 진전 있으면 김정은 참석할 수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함경북도 염분진호텔 건설현장을 시찰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시찰에서 김 위원장은 "골조공사를 끝낸 때로부터 6년이 지나도록 내부미장도 완성하지 못하고 있다"며 조속한 완공을 지시했다. (노동신문) 2018.7.1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함경북도 염분진호텔 건설현장을 시찰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시찰에서 김 위원장은 "골조공사를 끝낸 때로부터 6년이 지나도록 내부미장도 완성하지 못하고 있다"며 조속한 완공을 지시했다. (노동신문) 2018.7.1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는 9월 유엔(UN) 총회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불참한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김 위원장이 불참하면 예상됐던 미국 본토에서의 2차 북미 정상회담은 무산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9일 "세계 정상들의 (유엔 총회) 연설 명단에 따르면 북한은 장관급이 참석하고 김 위원장은 참석을 보류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참석할 방침이다.



북한에서 장관급이 참석하는 걸로 전달한 만큼 총회엔 리용호 외무상의 참석 가능성이 점쳐진다. 지난해에도 리 외무상이 총회 연설에서 미국을 규탄하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의 불가피성을 주장했었다.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잇따라 열며 국제 무대로 나온 김 위원장이 이번 유엔 총회 연설을 통해 정상국가로서 본격 데뷔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김 위원장에게도 유엔 총회는 북한의 입장을 알릴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의 유엔 총회 참석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과 일본은 각기 다른 시나리오를 준비했다. 외교부는 남북미 정상회담을 통한 종전선언을, 미국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일본은 북일 정상회담을 계획했다.

실제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정부 관료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고향인 뉴욕에서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 2라운드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고 했고, 일본 교도통신도 정부 관계자들을 통해 "김 위원장이 유엔 총회에 참석하면 아베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는 안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세계 각국 정상들이 모이는 장인 만큼 현장에서 국가 간 정상회담도 다수 개최된다는 점에서 이런 관측이 더욱 힘을 얻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불참으로 뉴욕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교도통신은 "북한이 스위스에서 2차 북미 회담을 여는 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베른이나 제네바, 다보스 등에서 회의장을 알아보는 등 실질적인 준비도 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다만 "비핵화를 둘러싼 북미 협상에 진전이 있으면 김 위원장이 참석으로 돌아설 여지도 남아있다"고 했다. 고착상태에 빠진 비핵화 협상을 김 위원장이 '유엔 총회 참석' 카드를 이용해 돌파하려는 것일 수도 있단 얘기다.



한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20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북한과 협상 과정을 설명한다. 이달 초에 있었던 3차 방북(訪北) 결과를 전달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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