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강남의 만루 홈런 순간LG 트윈스는 18일 오후 6시 30분 서울 고척스카이돔(5670명 입장)에서 펼쳐진 넥센 히어로즈와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원정 경기서 8-7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유강남은 팀이 3-6으로 뒤진 8회 무사 만루 기회서 넥센 김상수를 상대, 짜릿한 만루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볼카운트 0-1에서 2구째 속구(141km)를 공략해 우중월 그랜드슬램 아치를 그렸다.
- 홈런 친 소감은.
▶ 얼떨결에 나가서 그냥 휘둘렀는데 잘 맞았던 것 같다. 감독님께서 이전 이닝에 대타로 나갈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어제 타석에서 안 좋은 모습을 보였다. 번트 하나를 잘 댔으면 여유 있게 갈 수 있었는데, 감독님께 정말 죄송했다. 1사 1루서 희생타를 하나도 못 때렸던 모습이 계속 떠올랐다. 오늘 그런 상황이 다시 오면 잘해야겠다고 생각했고, 마침 좋은 기회가 왔다. 그냥 휘둘렀다. 공이 오면 200% 휘두른다고 했는데 그게 맞았다. 코스가 우중간이라 혹시나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맞자마자 넘어갈 것 같았다. 제대로 맞긴 맞았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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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라운드 돌면서 어떤 생각했나.
▶ 오늘 경기 잡으면 후반기 수월하게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마무리를 잘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뛰어들어왔다. 수비서 점수를 주면 타격이 크다. 수비서도 끝까지 집중하자는 생각이 컸다.
- 17일 부진 이유는.
▶ 해커를 상대로 타이밍이 잘 안 잡혔다. 프로 첫 홈런도 해커를 상대로 쳤는데, 어제는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타이밍이 잘 안 맞더라. 잘 치고 싶었는데, 못 치고 들어왔다. 코치님께서 '너가 다리를 들어올리는 타이밍이랑 해커 던지는 타이밍이랑 잘 안 맞는다. 신경 쓰지 말고 수비에 집중하라'며 위로해주셨다. 집에 가서 영상을 보니 너무 소극적이었다. 과감하지 못했다. 그런 걸 인정하고 오늘 경기에 임했다.
1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8대 7로 승리한 후 LG 유강남이 주먹을 쥐고 있다. /사진=뉴스1▶ 당시에는 심하게 이야기를 하면 '죽고 싶다'는 심정이었다. 계속 못 치면서 생각을 해보니까, 내가 언제 이런 경험을 해보겠나 생각했다. 다음에 슬럼프가 올 때 벗어날 수 있는 시간이 짧아질 수 있다며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다시 올 지도 모르는 기회라 감독님께 감사하게 생각했다. 그래도 감독님께서 (2군 안 보낸다고) 말씀하셔서, 그(2군) 생각 하기 전에 아래서 스윙 연습만 하고 있었다.
- 이제 다시 상승세다.
▶ 4월에 좋았다가 안 좋았다가 다시 좋아졌다. 좋은 걸 계속 이어가고 싶은 마음밖에 없다. 그래야 못했던 걸 조금이나마 팀에 갚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계속 잘 치고 싶다.
- 현재 팀 분위기는.
▶ 매일 이기자는 기분으로 하고 있다. 그런 기분으로 늘 게임을 하고 있다. 선수들의 전투력이 엄청나다.
- 올 시즌 홈런 18개 목표(2017시즌 개인 최다 홈런 17개)에 4개 남았다. 그 이상 치고 싶진 않나.
▶ 없다(웃음). 내년이 더 힘들어진다(웃음). 너무 많이 치면 안 된다. 지난해 그렇게 칠 줄 몰랐다. 생각보다 많이 쳤다. 18개만 치고 싶다.
경기 후 환하게 웃은 LG 포수 유강남 /사진=김우종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