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오프 아픔 딛고" 송영길, 與대표 출마…경쟁 가속

머니투데이 이건희 기자 2018.07.18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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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文정부 북방경제협력위원장 "소통·공정 추진"…속속 등장하는 당대표 후보군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이동훈 기자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이동훈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민주당 대표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그는 2년 전 민주당 전국대의원대회에 당대표로 도전했지만 예비경선에서 컷오프됐다. 그는 "컷오프 아픔을 이겨내고 당을 위해 헌신했다"며 오는 8.25 전당대회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송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촛불혁명의 힘으로 탄생한 문재인정부를 끝까지 지키는 당대표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문재인정부 탄생에 기여한 송 의원은 현 정부에서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의 신한반도 경제구상을 뒷받침해왔다"며 "이제 다시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대표 예비경선 후보 출마선언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그는 "2년 전 예비경선을 통과하지 못한 것이 충격이었다"며 "오는 26일 예비경선 통과 이후 정식으로 구체적인 공약을 밝히겠다"고 설명했다.



송 의원은 소통·협력과 공정이 중심인 자신의 공약 방향을 소개했다. 그는 "중앙위원의 전화를 하루 안에 반드시 응답하는 당대표가 될 것"이라며 "지방자치단체장들이 현안 문제로 국회를 찾아오면 버선발로 뛰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각종 선거에서 공천기준을 미리 선정해 당대표가 임의로 공천기준을 변경하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며 "공천심사위원회를 객관적으로 구성해 줄을 잘못 서면 불이익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지명직 최고위원에 여성, 청년을 배려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정부의 기조와도 발맞추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기존 집값의 10%만 있으면 누구나집을 가질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프로젝트 '송영길의 누구나집'을 구체화할 것"이라며 "주택을 망으로 연결해 공동주택이 일자리를 창출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 대통령의 신북방, 남방정책과 대북정책을 국내 경제활성화로 연결시킬 법·제도적 뒷받침을 하겠다"며 "최저임금 업종별 차등적용 문제 검토, 외국인 노동자 관련 문제 등에 획기적 대안을 만들 것"이라고 공약했다.

이 밖에도 그는 △광역자치단체장이 참여하는 확대최고위원회의 정례화 △국회선진화법 개정 통해 식물국회 극복 등을 약속했다.

공약 발표를 마친 뒤 송 의원은 "1998년 새정치국민회의에 입당한 이후 20년 동안 한 번도 다른 길을 가지 않았다"며 "지난 2년 동안 한 표 차이의 컷오프 아픔을 참아내고 의병처럼 전국을 뛰며 달렸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 대표 경쟁구도는 송 의원의 출마로 점점 구체화하고 있다. 앞서 박범계 의원(재선)과 김진표 의원(4선)이 당대표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친문(친문재인) 핵심 중 하나인 전해철 의원(재선)은 당대표 불출마를 선언했다. 행정안전부 장관인 김부겸 의원(4선)도 전날(17일) 불출마 의사를 확정했다.

전 의원과 함께 친문계열로 분류되는 최재성 의원(4선)은 후보등록 시작일인 20일에 임박해서 출마 입장을 내놓기로 했다. 지난 14일 출판기념회를 통해 이미 출마를 공식화한 김두관 의원(초선)도 공식선언만 남겨두고 있다.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계인 설훈(4선)·이인영(3선) 의원도 오는 19일 최종 단일화 협의를 거친 뒤 출마 여부를 정리키로 했다. 박영선(4선), 이종걸(5선) 의원도 조만간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당내 원로인 이해찬 의원(7선)의 출마 여부는 여전히 변수로 남아있다. 이 의원 스스로가 출마 여부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는 만큼, 그의 입장 발표가 당대표 경쟁구도에 큰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는 게 여당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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