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선 인양한다는 신일그룹, 설립된지 1개월된 회사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2018.07.18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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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일건업 모태로 했다고 하지만 신일건업 2년 전 파산처리

신일그룹 홈페이지 캡처.신일그룹 홈페이지 캡처.


제일제강 (1,909원 ▲18 +0.95%)을 인수하고 보물선을 발굴하겠다고 발표해 논란이 된 신일그룹은 설립된 지 1개월여 밖에 되지 않은 회사로 나타났다.

18일 대법원 인터넷등기소에 따르면 신일그룹은 지난 6월1일 자본금 1억원으로 설립됐다. 류상미씨가 대표로 등재돼있고 김필현씨, 김혜례씨, 손상대씨가 사내이사로 등기돼있다. 사업목적은 바이오, 기업인수합병, 부동산 개발, 해외 건설 등이며 보물선탐사업 및 인양업도 명시돼있다.



신일그룹은 홈페이지를 통해 “1979년 설립된 신일건업을 모태로 한 글로벌 건설·해운·바이오·블록체인그룹”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신일건업은 파산 처리된 상태다.

등기소에 따르면 신일건업은 2015년 파산 이후 오너 2세 홍상철 대표는 물러났으며, 임창기씨가 대표로 등록돼 있다. 2015년 12월 법인등기부등본상으로 파산했고, 지난해 2월 폐업처리됐다. 결국 현재의 신일그룹은 신일건업의 일부 사업 부문 혹은 이름만 인수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신일그룹은 홈페이지에서 계열사로 신일건설산업, 신일바이오로직스, 신일국제거래소, 신일골드코인 등이 있다고 밝히고 있으나 대부분 법인 등록이 돼 있지 않다. 드러나있는 회사는 신일그룹 외에 신일돈스코이호국제거래소 1개 뿐이다.

신일그룹돈스코이호국제거래소는 자본금 6억원으로 지난 4월9일 설립됐으며 사업목적을 해양탐사 및 구조물 인양사업, 영화 드라마 제작 등으로 하고 있다. 대표는 유병기씨, 사내이사로는 허병화씨, 조경래씨가 등기돼있다.

한편 제일제강 인수 주체로 나선 것은 류씨와 최용석 씨피에이파트너스케이알 회장이다. 두 사람 모두 법인을 내세우지 않고 개인이 매수자로 나섰다. 최 회장은 신일돈스코이호거래소가 설립된 직후에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두 사람은 아직 계약금 18억5000만원만 납부한 상태다. 오는 9월 12일까지 중도금, 잔금을 납부해야 한다. 류 대표는 오는 25일까지 중도금 8억7586만원을 납부할 계획이다. 지분 17%를 인수하는 데 필요한 금액은 185억원이다.

앞서 신일그룹은 150조원 규모의 금괴 및 금화를 보유한 러시아 군함 돈스코이 선체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제일제강 주가가 상한가로 치솟았다. 이날도 29.81%(1240원) 상승한 5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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