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가장 싼 IT 주식, SK하이닉스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18.07.18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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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포인트]SK하이닉스, 2분기 호실적 예고...꾸준히 증가하는 외국인 지분율

전 세계에서 가장 싼 IT 주식, SK하이닉스


2분기 실적이 실망스러웠던 삼성전자와 달리 '순수 반도체 플레이어'에 가까운 SK하이닉스의 주가 회복 탄력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2분기 실적 추정치가 지속 상향되는 가운데 저평가 매력에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되는 흐름이다.

18일 오전 10시34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SK하이닉스 (177,800원 ▲7,200 +4.22%)는 전일대비 1200원(1.24%) 오른 8만9800원에 거래 중이다. 장중 9만1000원을 기록하며 9만원대를 회복하기도 했다.



지난 6일 잠정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의 발목을 잡았던 것은 디스플레이와 스마트폰 부문 부진이었다. 반면 반도체 D램이 영업이익의 96%를 차지하는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추정치 상향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 전분기 대비 4.5% 오른 D램 가격과 우호적인 환율(원화 약세) 덕분에 2분기는 '깜짝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김성규 다이와증권 상무는 "2분기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19%, 전년비 55% 증가한 10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24%, 전년비 77% 증가한 5조400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같은 추세는 3분기에도 계속되며 다이와증권은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이 5조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다이와증권은 목표가를 12만7000원에서 13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샌지브 라나 CLSA 연구원은 "D램 가격은 올 들어 계속 강세였고 약세의 징후가 보이지 않는다"며 "하반기에도 D램 수급이 타이트할 것으로 예상돼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영업이익 추정치를 5~8%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CLSA도 SK하이닉스의 목표가를 기존 10만원에서 11만5000원으로 올렸다.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분기 대비 18%, 24% 증가한 10조3000억원, 5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호실적에 따른 주주환원 정책 강화도 주가에 촉매가 될 전망이다. 김성규 상무는 "2018년의 탄탄한 현금 흐름을 바탕으로 2018년과 2019년의 배당금이 의미 있게 증액되는 주주환원 정책 강화가 예상된다"며 "SK하이닉스는 2018년과 2019년에 각각 잉여현금흐름(FCF)의 26%와 35%를 주주에 환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하이닉스에 대해 줄곧 회의적인 시각을 견지해왔던 JP모간조차 2분기 실적은 시장의 기대 이상일 것으로 예상했다. JP모간은 SK하이닉스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조4000억원, 10조2000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를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2분기 호실적 전망에도 2019년에 대한 부정적 전망은 유지하며 투자의견 중립, 목표가 8만2000원(소폭 상향)을 제시했다.

박정준 JP모간 리서치본부장은 "2019년 이익 가시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주가 재평가 여력은 크지 않겠다"고 평가했다.

D램 가격이 꺾이면 주가도 하락할 거란 우려에 현재 SK하이닉스 주가는 전세계 IT 기업 중 가장 저평가된 상태다. 다만 외국인은 꾸준히 SK하이닉스 주식을 매집해, 작년 말 47.53%였던 외국인 지분율은 이날 기준 50.86%까지 높아진 상태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현 주가는 2019년 기준 PER(주가수익비율) 3.6배에 불과하다"며 "현재 이익은 매우 양호하지만 향후 이익에 대한 불확실성이 반영된 탓인데 2019년 D램과 낸드 가격 흐름에 대한 가시성이 확보될 경우 재평가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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