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인수 소식에 급등했던 아시아나…"매물 나오면 상승여력↑"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2018.07.1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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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전략]아시아나, SK그룹 피인수 소식에 장초반 22% 급등…"인수 가능성 낮지만 현실화되면 주가 호재"

피인수 소식에 급등했던 아시아나…"매물 나오면 상승여력↑"


아시아나항공 주가가 SK그룹 피인수설에 롤러코스터를 탔다. 장초반 22%대 급등했던 주가는 SK그룹의 부인공시에 2%대 상승 마감으로 그쳤다.

17일 코스피시장에서 아시아나항공 (10,700원 ▼40 -0.37%)은 전 거래일보다 2.99%(125원) 오른 4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에는 SK그룹 피인수설에 22.87% 급등하며 5130원을 기록하다 SK그룹의 부인공시에 상승 폭이 줄었다.



이날 장 시작 전 한 언론매체는 SK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SK그룹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에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정식 제안됐고 최규남 전 제주항공 대표가 SK그룹에 합류한 것도 이를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었다.

이에 대해 한국거래소는 9시34분 SK에 조회공시를 요구했고 SK는 조회공시 30분만에 "SK그룹은 현재 아시아나항공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라는 부인공시를 내놨다.



증권가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매각을 고려할 정도로 아시아나항공의 유동성 상황이 긴급한 것이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만기가 가까워진 차입금 상환자금은 금호사옥 매각 자금과 ABS 발행 등으로 큰 문제가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3년동안 연평균 5872억원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창출, 같은 기간 설비투자에 충분히 대응하고 있다"며 "만기가 도래한 차입금 상환도 큰 무리는 없을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만기도래 회사채 규모는 올해 3950억원에서 내년 480억원으로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아시아나항공이 매물화되면 주가에는 긍정적인 기폭제가 될것이라고 평가했다. 피인수대금으로 차입금을 상환할 수 있고 신용도 개선으로 이자비용이 절감되면 주가에 긍정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일각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할 의지가 없다 하더라도 최근 불거지는 오너리스크와 유동성 문제로 불가피하게 매물화될 가능성도 없진 않다"면서 "아시아나항공이 금호산업을 떠나 다른 그룹에 피인수된다면 주가 측면에선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날 증시에서는 아시아나항공뿐 아니라 제주항공 (10,850원 ▲80 +0.74%) 대한항공 (20,650원 ▼100 -0.48%) 진에어 (13,550원 ▲280 +2.11%) 티웨이홀딩스 (433원 ▼5 -1.14%)등 항공주가 동반 강세를 보였다. 코스피시장에서 제주항공은 전 거래일보다 4.29% 상승했고 대한항공 0.69%, 진에어 0.61%, 티웨이홀딩스가 2.46% 올랐다.

최근 유가급등과 달러 강세로 주가 약세가 이어졌던 항공주가 3분기 실적 회복을 기점으로 주가 반등에 나설 것이란 기대에서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업황 우려와 2분기 항공주의 어닝쇼크 우려가 주가에 선반영되면서 과매도가 나타난 부분이 있다"면서 "3분기는 지난해 기저효과로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할 것으로 보여 지금이 저가매수 기회라고 볼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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