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IB, 제2 전성기 맞은 리츠 주목

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2018.07.16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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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 리츠금융 TF 설립…계열사 협업으로 투자 수익 높이고 유망 상품 공급

증권사 IB, 제2 전성기 맞은 리츠 주목


증권사 IB(투자은행)가 리츠(REITs)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진했던 리츠 금융이 정부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어서다. 증권사로선 상장을 주관해 수수료를 얻는 동시에 투자자에게 좋은 상품을 제공해 고객 기반을 넓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리츠금융 TF(테스크포스)를 구성했다. 리츠 시장이 커질 것을 대비, 전담 조직을 구성해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국토부)와 증권거래소 등과 소통, 좋은 상품을 만들기 위해서다.



김선태 미래에셋대우 리츠금융TF장(상무)은 "정부의 상장 리츠시장 활성화 정책에 동참하고 안정적 수익자산을 원하는 고객에게 중위험·중수익 자산을 공급하기 위해 조직을 개편했다"며 "리츠 시장이 발전한 미국, 일본처럼 투자자들에게 경쟁력 있는 리츠 상품을 제공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츠란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 시장에 투자하는 상품을 말한다. 부동산 펀드와 유사하나 주식시장에 상장돼 현금성이 좋으며 일정 시점에 확정된 배당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국내에 상장된 리츠는 에이리츠 (3,130원 ▼145 -4.43%) 케이탑리츠 (1,011원 ▼1 -0.10%) 트러스제7호 (3,595원 ▲5 +0.1%) 모두투어리츠 (4,060원 ▼15 -0.37%) 이리츠코크렙 (4,695원 ▼45 -0.95%) 등 5개다.



정부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최근 들어 리츠 상장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7일 NH투자증권은 이랜드리테일이 뉴코아아울렛의 매출 상위권 3개 점포를 기초자산으로 보유한 부동산투자회사인 이리츠코크렙을 상장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오는 25일부터 사흘간 성남시 판교 알파돔시티4 오피스빌딩에 투자하는 알파돔리츠의 공모 청약에 나선다. 홈플러스 지점 40여 개를 기초자산으로 한 홈플러스리츠 또한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씨티글로벌마켓증권, 골드만삭스가 주관사를 맡아 상장 작업에 착수한다.

정부는 부동산에 쏠린 유동자금을 간접투자상품으로 분산해 집값 상승 및 가계부채 문제를 해결하고자 리츠 활성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알파돔리츠 역시 매각 당시 한국주택토지공사가 해당 물건을 보유자산으로 공모 리츠를 조성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면서 개인투자자에게도 투자 기회가 생겼다.


국토부는 연내 비개발·위탁관리형 리츠에 대한 예비심사를 폐지해 상장 심사 기간을 줄임으로써 시장 활성화에 나설 계획이다.

증권사로선 리츠운용 등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해 투자 수익을 높이고 고객에게 좋은 상품을 공급함으로써 리테일 자산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전과 달리 최근 상장하는 상품은 규모나 자산가치 면에서 충실해졌다"며"계열사간 IB 시너지를 높이고 고객에게 좋은 상품을 공급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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