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앞줄 왼쪽에서 세번째)이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12대 기업 CEO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갖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반시계방향으로 동현수 두산 부회장,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 백운규 장관,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황각규 롯데 부회장, 최선목 한화 사장, 박근태 CJ대한통운 사장 ,손옥동 LG화학 사장,박한우 기아자동차 사장, 정찬수 GS 사장, 이갑수 이마트 사장, 오인환 포스코 사장. /사진=김창현 기자"기업이 가진 애로사항들을 있는 대로 다 말씀드린 자리였다"(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문재인 대통령의 인도·싱가포르 순방 이후 사흘 만에 재계 기업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가 마련한 조찬간담회로 일자리·투자 확대에 걸림돌이 될 만한 애로사항이 쏟아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박한우 기아차 사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손옥동 LG화학 사장, 황각규 롯데 부회장, 오인환 포스코 사장, 정찬수 GS 사장, 최선목 한화 사장,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 이갑수 이마트 사장, 동현수 두산 부회장, 박근태 CJ대한통운 사장 등이 참석했다. 제조업은 물론 서비스, 유통산업 전반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각 기업들은 국내투자 활성화, 일자리 확대를 위한 인프라 적기 지원, 규제 개선, 세액공제 확대 등 전반적인 애로사항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윤 부회장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AI(인공지능) 인력은 업계에서 개별적으로 양성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기업과 국가가 함께 협력해야 한다"며 "국내 사회 인프라 등 여러 문제 때문에 교수 등 인재 영입이 쉽지 않고 이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지가 큰 숙제"라고 말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이어 "이는 하루 아침에 해결될 문제는 아니기 때문에 중장기 과제로 선정해 정부가 투자할 부분은 투자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한우 기아자동차 사장은 "트럼프 대통령 관세 정책 때문에 머리가 아프다"며 최근 통상에서 겪는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는 백 장관에게도 이날 보호무역주의로 악화되고 있는 국내 기업 수출환경 개선에 적극 나서 줄 것을 요청했다.
박근태 CJ대한통운 사장은 "문화콘텐츠 R&D(연구개발) 세액공제제도 개선과 전반적인 물류기업 지원을 요청했다"며 "CJ대한통운은 연말이면 톱10이 되는데 톱5가 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밖에 스마트 팩토리 구축에 대한 정부지원, 국내 태양광 산업 인센티브 확대, 근로시간 단축 관련한 각종 문제 해소, 투자세액공제 확대, 4차 산업혁명(드론, 빅데이터, IoT) 관련 규제 개선 등 다양한 건의가 쏟아져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이날 간담회가 마련된 것이 문 대통령의 최근 경제성장을 위한 기업 친화적 행보에 발맞추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이 때문에 시점도 문 대통령의 순방 직후로 맞춰졌다는 추측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일(현지시간) 인도 삼성전자 노이다 공장 준공식에 방문해 취임 후 처음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나 "한국에서도 더 많이 투자하고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상징적 첫 만남에 현 정부가 집권 2년차를 맞아 일자리 창출에 올인하면서 규제 일변도의 태도에서 벗어나 국내외 기업 활동에 좀더 힘을 실어줄 것이란 기대를 낳았다.
실제로 이날 백 장관은 "기업을 위한 산업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박건수 산업정책실장, 문승욱 산업혁신성장실장, 박원주 에너지자원실장, 박진규 기획조정실장 등 4명의 실장을 간담회에 배치한 것은 물론 국장급 관료도 다수 대동하고 와 백 장관의 의지를 나타냈다.
다만 이같은 관측에 대해 산업부 관계자는 "약 2주 전부터 계획돼 있던 간담회"라며 지나친 확대 해석은 경계했다.
